예일교회
▲천환 목사가 C국 가정교회 사역자들에게 예일교회의 발자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C국의 국제목회연구원 소속 가정교회 사역자들 20여 명이 최근 방한, 한국교회의 부흥과 선교에 대해 배우고 신앙적으로 재무장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국제목회연구원은 C국 가정교회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기관으로, 1년에 3학기씩 총 3년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모두 마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와 함께 수료증을 수여한다. 이번 방한은 그 과정 중 현장방문학습으로, 6월 4일부터 13일까지 고신측의 주요 교회들과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KPM선교센터, 무척산기도원 등의 기관들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이번에 방한한 20여 명의 목사·장로·교수 등은 관광이나 여가 등은 일체 배제한 채, 오로지 한국교회를 배우는 데에 모든 시간을 집중한다.

4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맨 처음 인천 예일교회로 향했다. 인천은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자연스럽게 기착지가 됐지만, 우리나라 최초 개신교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그 첫발을 내디딘 곳이기도 하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곳에서 일행을 맞이한 천환 목사(예일교회 담임, 고신 직전총회장)는 "우리는 비교적 편하게 신앙을 하고 있는데, 복음을 위해 모진 핍박을 받는 여러분이 여기까지 오셔서 만나게 되니 참으로 감격스럽다"며 "한국교회는 성장기가 지나고 많은 이들이 세속주의에 빠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귀한 신앙의 유산을 계승할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천 목사는 또 자신의 목회에 대해 "첫째로 교회의 주인이 주님이시니 종으로서 희생하고 헌신해 왔으며,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가르치며 그 무엇도 말씀보다 앞세우지 않겠다는 개혁주의 신앙을 지켜 왔고, 셋째로 중심에는 견고한 신앙을 갖되 외적으로는 화평케 하고 하나되게 하는 일에 힘써 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가정교회 사역자인 A목사는 예일교회의 환대와 섬김에 감사를 표하고 축복한 뒤, "한국은 인구가 5천만 정도인데도 이렇게 훌륭한 교회들을 많이 세운 것을 보니, 우리는 인구에 비해 너무 일을 작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다"며 "앞으로의 세계선교는 C국교회의 몫이고, C국교회가 부흥해야 세계교회가 부흥하리라 생각한다. C국교회가 한국교회의 경험을 잘 배워서 이 같은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

이들을 인솔한 한중호 선교사(가명·예장 고신)는 "이번에 방문한 이들은 모두 직접 목회를 하고 있다"며 "C국 가정교회 목회자들 중에는 정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이 많은데, 국제목회연구원을 통해 이들의 목회와 선교를 체계적으로 업그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를 향해 "핍박과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 연단을 받은 C국교회에는 신앙의 순수성, 바른 말씀 위에 교회를 세우려는 열망, 순결한 생활, 선교를 감당하고자 하는 비전 등 참으로 훌륭한 점이 많다"며 "이들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유산들을 많이 가진 한국교회가, 이제 막 깨어나 자라고 있는 C국교회를 잘 도와 달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방한 교육 기간 중 고신대와의 MOU 체결도 계획돼 있다. 이 MOU를 통해 국제목회연구원은 가정교회의 청년들을 고신대로 보내고, 고신대는 이들을 차세대 기독교 지도자로 교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