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
▲지난 2014년 4월 치복의 한 중학교에서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

2년 전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에게 납치된 후 실종된 200여 명의 소녀들 가운데 한 명이 탈출에 성공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녀는 “국제사회가 잃어버린 소녀들에 대한 희망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의회 청문회에서 발언한 사아(가명) 양은 2014년 4월 14일 밤, 보코하람 대원들이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주 치복의 학교 기숙사에 쳐들어왔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녀는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학교에 들어온 지하디스트들이, 침대에서 자고 있던 모든 학생들을 교실로 끌어냈다. 그리고 나서 옷, 책, 교실 등 학교에 있는 모든 것을 태워 버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녀들을 강제로 트럭에 태웠다. 그녀는 “그들은 우리에게 반항할 경우 모두 총으로 쏜다고 했다. 그들이 숲 속으로 차를 몰 때 친구와 나는 뛰어내리려고 했다. 보코하람과 같이 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길 바랐다”고 했다.

현재 그녀는 보코하람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단체 ‘Education Must Continue Initiative’를 통해 미국에 살면서 대학 공부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약 3천여 명의 아이들이 다시 학교 교육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아직도 수백만 명의 나이지리아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사아 양은 “미국에 안전하게 거하며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된다. 사람들이 내게 나이지리아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한지 물으면, 난 북부 나이지리아에 있는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다”고 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HRW)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최소 1백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공부를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910개 이상의 학교들이 보코하람의 표적이 되고 있다. 보코하람이라는 이름도 “서양식 교육은 죄”라는 뜻이다. 교사들 611명이 살해당하고 19,900명은 쫓겨났다. 최소 1,500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지난 2014년 5월 보코하람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쉐카우는 “여성들과 소녀들을 진정한 이슬람의 길로 돌이키게 하기 위해 계속 납치할 계획이다. 이들을 절대 학교로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140만여 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220만여 명의 난민들을 양산했다.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난민캠프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곳에서는 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나머지 90%에서는 교육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

휴먼라이츠워치 마우시 세군 조사자는 “보코하람은 서양식 교육에 대해 잔인하게 핍박하며, 북부 나이지리아에 있는 전 세대 아이들을 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