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
▲미국 연합감리회 로고.

미국연합감리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 성직자들 100여 명이 교단 총회를 앞두고 커밍아웃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111명은 이날 교단 내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화해사역네트워크(Reconciling Ministries Network, RMN)에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현재 해당 웹사이트는 다운된 상태다.

이들은 문서에서 “우리는 성직자에게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을 숨기도록 강요하는 교단을 고소한다”면서 “우리는 부르심에 대해 신실한 모습으로 남아 있고자 했으나, 교단은 항상 우리에게 신실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의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숨기게 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사역에 드릴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해야만 교단이 우리의 재능과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쁘게 인정해 주고, 파송받은 다양한 곳에서 세계를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쓰임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교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며 정책적으로 모든 종류의 성적 정체성을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등의 이슈는 제한적인 법률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 가운데 창조되었고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환영받아야 한다는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감리회는 동성애자 성직 임명과 동성결혼을 금하고 있다. 이에 친동성애 운동가들은 4년마다 개정되는 교단의 교리와 장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항들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많은 준비를 해 왔다.

웨스트오하이오 연합감리교회에 출석하는 데이비드 메레디스 목사는 오랫동안 동성 파트너로 지내 온 짐 스클래처와 콜롬버스에 있는 보드스트리트 연합감리교회에서 결혼했다. 그러자 그에 대한 정직 처분 요청이 제기됐다.

RMN의 매트 베리맨 사무총장은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커밍아웃한 사제들은 이러한 전체적 상황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를 드러낸 것이다. 교회는 모든 사람들의 재능, 기술, 은사를 활용하여 유익함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연합감리회는) 그들에게 온전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선택하여 사는 것은 연합감리회의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일자리를 빼앗기고, 월급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체제를 깨는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며,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