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 개발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한 장면.

페이스북의 ‘트렌드 뉴스’ 분야에서 일하던 한 기자가 8일(이하 현지시각) “페이스북이 보수적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들을 정기적으로 걸러 왔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자신이 정치적으로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그는 IT 전문매체 기즈모(Gizmodo)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직원들은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미트 롬니 전 주지사, 랜드 폴 상원의원을 비롯한 보수주의자들의 뉴스를 최상단에 보이지 않도록 했다. 심지어 이들의 뉴스가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을 때도 그랬다”고 폭로했다.

그는 “누가 이슈의 흐름을 타고 있는지에 따라, 블랙리스트가 되거나 트렌드 뉴스가 됐다. 이 프로젝트에 관여한 이들은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보복이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면서 “관리자들이 보수적인 이슈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거나 테드 크루즈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CPAC나 미트 롬니, 글렌 벡 또는 대중적·보수적인 이슈들이 트렌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보수주의자들과 관련된 로그 기록을 누락시키는 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가운데는 공화당을 상대로 부절적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공화당원에게 고소당했던 루이스 러너 전 국세청장,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유명한 보수적 뉴스 제공업체인 드러지 리포트, 2013년 살해당한 전 특수부대원 크리스 카일, 전 폭스뉴스 기고자 스티븐 크라우더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보수적인 뉴스에 대한 냉각 효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냉각 효과란 간접적 형태로 인터넷 이용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또 다른 전 페이스북 뉴스 관리자들도 기즈모와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지시를 받아 트렌드 뉴스에 선택된 기사들을 끼워넣었었고, 그렇게 하는 데는 심지어 인기가 많지 않은 기사들도 상관이 없었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전 세계 16억 사용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함에 있어서,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USA투데이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선입견에 대한 유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에 속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트렌드 뉴스는 페이스북 안에서 많이 언급되는 인기 있는 주제와 해시태그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가이드라인은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압박을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느 한 가지 시각을 강조하는 것도 불허하고 있다. 또한 어떤 뉴스들도 트렌드 뉴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바르트뉴스의 알렉스 말로우 편집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보수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의심해 온 내용들이 맞다는 사실을 확증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트렌드 뉴스는 인위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을 목소리를 줄이고 진보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트렌드 뉴스의 알고리즘이 단순히 페이스북 안에서 최근에 인기를 얻은 주제들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제 이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폴 비다드 기자는 ‘보수주의자들을 검열한 혐의’로 페이스북을 고소했다. 휴고 구던 편집부장은 “우리의 콘텐츠가 올바른 관심을 얻도록 보장받기 위해 페이스북과 함께 일해나가길 원한다. 우리는 보고서를 읽어 보았다.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주제임이 분명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좋은 콘텐츠가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페이스북이 보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