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인생살이에서 지치고 쓰러질 때, 생수 한 그릇을 주어 힘을 회복하게 하는 것은 소중한 적선(積善)이다. 못 먹어 탈진해 누워 있는 나그네에게 찬밥 한 덩어리를 주는 것도 대단한 선행이다. 그리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망설이며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표가 될 만한, 촌철활인(寸鐵活人)의 한 마디 명언도 똑같이 소중한 것이다. 그런 뜻에서 명언 몇 편을 모아 보기로 하자.

①날씨가 항상 맑으면 사막이 된다.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 봄바람은 어설프고 을씨년스럽지만, 겨울을 지낸 나뭇가지들을 계속 흔들어서 새 잎이 나오도록 수액을 끌어올리는 운동을 돕는 것이다. 지켜보는 가마솥은 더 늦게 끓는다. 객관적 사실보다 주관적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②부자에겐 자식이 없고 단지 상속인만 있게 된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결점이 전혀 없는 사람은 계곡이 전혀 없는 산과 같다.

③여행은 가슴 떨릴 때 해야지 다리가 떨릴 때 해서는 안 된다.

④정(情)을 베는 칼은 없다.

⑤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비에 젖지 않고 자라는 나무도 없다. 한 치의 혀가 역적을 만든다. 국회의원 한 사람의 막말과 욕설 한 마디가 정국을 허물어 버렸다. 병아리가 달걀을 깨면 새 생명으로 태어나지만, 밖에서 맘대로 깨면 프라이가 된다(줄탁동시/啐啄同時).

⑥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렇게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것이 타락이다).

⑦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한 개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젊은이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늙은이는 지름길을 안다. "백발은 영예로운 면류관이니 의로운 삶을 통해 얻는다(잠 16:31)." "젊은이의 영광은 그 힘이지만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다(잠 20:29)." 노인들은 꿈(vision)을 꿀 것이며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욜 2:28).

⑧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 인생에는 공짜가 없고, 비밀이 없고, 정답이 없다.

⑨낯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라. 그는 변장한 천사일지 모른다. 아브라함은 손님 대접을 즐기다가 천사를 대접했다(창 18:1-16).

⑩인생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할 수 있었는데…" 둘째, "하고 싶었는데…" 셋째, "해야만 했는데…"

⑪같은 실수를 두 번하면 그것은 정말 실수다. 실수를 통해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⑫오늘은 내 인생의 첫째 날이라고 생각하라. 또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

⑬인생은 곱셈이다. 어떤 기회가 와도 내가 제로(0)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많은 비가 내려도 그릇을 엎어놓고 있으면 한 방울의 물도 받을 수 없다.

⑭별은 바라보는 자에게만 빛을 준다. 태양을 향해 서 있는 자는 그림자를 볼 수 없다.

⑮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⑯슬픔이 그대의 소중한 것을 쓸어가 버리면 이렇게 말하라. "이것도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약이다. 산다는 것은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생존보다 생활이 중요하다. 누군가 나로 인해 기뻐하고 행복해해야 사는 것이다.

⑰중요한 것은 자아(自我)를 상실하지 않는 것이다(Be yourself!). 절망하지 않으면 반드시 성취된다. 하나님은 우리 손을 잡은 것을 절대 놓지 않으신다. 게으름은 쇠붙이의 녹과 같아서 노동보다 더 심신을 지치게 한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낙심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⑱진정으로 강한 이는 치열하면서도 온화하다. 이상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여야 한다. 고통은 인간을 생각하게 만든다. 사고(思考)는 인간을 현명하게 만든다. 지혜는 인간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든다. 삶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모든 것을 기적이라고 믿든지 기적은 절대로 없다고 믿든지.

⑲자주 뒤돌아보는 자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당신의 의견이 설령 옳다고 하더라도 무리하게 남을 설득하려고 하지 마라. 사람들은 남에게 설득당하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이다.

⑳길이 가깝다 해도 가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고, 일이 작다 해도 행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다.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전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