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칼럼
 

날씨가 점점 따뜻해짐에 따라 봄꽃들이 만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진해에서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군항제가, 여의도에서는 4월 4일부터 10일까지 봄꽃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신안 튤립축제, 제주 유채꽃축제, 한강봄꽃 피크닉페스티벌 등 봄 소식을 알리는 축제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활짝 핀 꽃들을 구경하기 위하여 봄꽃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나들이를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각 종 SNS에서도 과거에는 음식사진이나 일상생활 및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셀프촬영)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에는 벚꽃사진, 나들이를 다녀 온 사진들로 주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SNS에서 행복해하는 사진들 속에 어르신들은 보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집 안의 어르신은 집을 지킨다는 이유로, 몸이 불편하시기에 나들이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과 누군가의 방해없이 편하게 놀고 싶다는 이유로 나들이에 쉽게 제외되곤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르신을 집으로 소외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따듯한 봄 날씨에, 집 안에 계시는 어르신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실까요. 집안 일을 하시다가 중간 중간에 낮잠을 주무시고 집안 일을 하시다가 TV 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그러한 무미건조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요?

실제로 우리의 어르신들은 문화생활을 많이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60세이상 85세이하 1천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층 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는 20.%만 최근 6개월 사이 한 번이라도 문화생활을 즐겼다고 답했습니다. 그것도 문화생활의 70%이상(73.6%)은 '영화 관람'이었습니다.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부산진구지점의 김현숙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부산진구지점의 김현숙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부산진구지점의 김현숙 지점장은 " 항상 어르신께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건강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생활환경에만 신경을 써왔던 것같아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어르신에게도 봄 나들이를 가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저 또한 길가에 있는 벚꽃만 봐도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나들이 계획을 세우곤 하였는데, 어르신 생각을 못하였습니다. 이번 4월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함께 진해의 군항제에 가서 어르신들에게 봄 나들이의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해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명절이나 계절의 변화가 있을 때, 좀 더 어르신께 신경을 쓰고, 저 자신이 평소 원하는 것이 있듯이 어르신에게도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해두고, 그들이 원하는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후, 최대한 이루어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전하였습니다.

우리는 봄이 오면, 봄 날씨를 반기기 위해 바깥으로 나와 풍경을 즐깁니다, 우리가 봄 나들이를 즐기는 동안, 어르신은 그 풍경을 동네 주변에서나 TV를 통해서만 즐겼을 것입니다. 관심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우리는 오히려 관심을 받고, 해서는 안될 소외감을 드렸을 것입니다.

봄의 따스함을 어르신과 함께 해보는건 어떨까요. 연인끼리 행복한 순간을 찍는 모습, 부모님과 자녀끼리 웃으며 나들이 나온 모습, 부부끼리 나들이 나온 모습, 아기들이 꽃길을 아장아장 걷는 모습. 그리고 그 사이에 어르신을 모시고 봄 나들이를 가는 모습이 있다면, 봄의 따스함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