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좋은 기독교인’인 동시에 ‘동성혼·낙태 지지자’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4월 1일부터 3일간 18세 이상의 미국 성인들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좋은 기독교인인 동시에 낙태 지지자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33%였다. 또한 “좋은 기독교인인 동시에 동성결혼 지지자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38%였다.

유고브의 피터 무어 대표는 5일 “이번 연구 결과, 누가 좋은 기독교인이냐에 대한 견해는 주제에 따라 매우 달랐으며, (응답자의) 소속 교단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부분의 미국 기독교인들은 ‘술을 마시고 비신앙인과 결혼을 해도 좋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반면, ‘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면서 좋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적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선호도, 인종, 성, 종교(가톨릭이나 개신교) 기준으로 응답자들을 분류했을 때, 가톨릭교인들이 개신교인들보다 더 수용적인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교인의 67%가 “좋은 기독교인이면서 비기독교인과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개신교인의 경우는 5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가톨릭교인의 37%가 “좋은 기독교인이면서 동성관계도 맺을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개신교인의 경우 27%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낙태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개신교인이 29%로, 가톨릭교인(20%) 보다 높았다.

“좋은 기독교인인 동시에 동성결혼 지지자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그렇다’, 39%가 ‘아니다’, 23%가 ‘확실치 않다’고 답했다.

“좋은 기독교인인 동시에 낙태 합법화 지지자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3%가 ‘그렇다’, 41%가 ‘아니다’, 26%가 ‘확실치 않다’고 했다.

어떤 정당을 선호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민주당 지지자의 49%가 “좋은 기독교인인 동시에 낙태 합법화 지지자일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1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민주당 지지자의 53%가 “좋은 기독교인인 동시에 동성결혼 지지자일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는 1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적 중도층과 소수층의 경우 동성결혼에 대해 36%가 그렇다고, 낙태 합법화에 대해 29%가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