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시피주에서는 최근 하루 차이로 동성애와 관련된 상반된 결정이 발표됐다. 주 의회는 강력한 종교자유법안을 통과시켰고, 연방 지방법원은 동성 커플의 입양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렸다.

3월 28일(이하 현지시각) 조지아주의 네이든 딜 주지사가 디즈니사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압박에 굴복해 비슷한 내용의 종교자유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미시시피주 상원은 종교자유법안을 3월 30일 32대 17로, 하원은 4월 1일 69대 44로 통과시켰다. 하원은 지난 2월 19일 표결에서도 80대 39로 이 법안을 가결했다. 필 브라이언트 주지사는 종교 자유의 매우 강력한 지지자이기에, 이 법안이 정식법으로 발효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 할 수 있다.

이 법안은 목회자나 교회는 물론 기업, 더 나아가 공무원과 소셜워커에게까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결혼에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초강력 법안이다. 예를 들면 카운티의 서기들은 동성 커플에게 결혼증명서 발급을 거부할 수 있고, 입양 기관 직원들은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거나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맞지 않는 혼전 관계를 맺고 있는 커플의 입양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그 회사의 종교적 신념과 어긋난다면 성전환자 직원을 해고할 수도 있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배치되는 일을 거부할지라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이 법안에 대해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사상 최악의 법"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주의회가 3월 30일과 4월 1일 이 법안을 가결하는 동안, 미시시피주의 연방 지방법원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3월 31일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을 합법화한 것. 미시시피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동성 커플에게 자녀 입양을 불법화한 마지막 주였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이 가능케 됐다. 법원은 동성 커플의 입양을 금지하는 미시시피주 법이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