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2명의 코랄리지장로교회 장로들이 튤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 목사의 또 다른 외도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아내에게 비밀로 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차비진 목사가 외도 문제로 윈터스프링스의 윌로우크릭교회에서 면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8일에는 "코랄리지교회 장로들은 2년 전 이 사실을 알고도 '체계적으로' 은폐해 왔다"고 한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차비진 목사는 실제로 2년 전부터 이 문제와 씨름했다. 당시 그는 코랄리지교회의 장로 2명과 키라이프미니스트리(Key Life Ministry) 스티브 브라운(Steve Brown) 목사에게 유부녀와의 관계를 고백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차비진 목사는 담임목사직 사퇴를 권유받지 않았다. 대신 이 사실을 아내에게 즉각적으로 알리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의 아내는 지난주에 이 사실을 알았다. 2명의 장로가 이 상황을 다른 임원들에게 알리지 않아,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만약 첫 번째 상황(외도)이 은폐되지 않았다면, 두 번째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차비진 목사가 이를 지금까지 조용히 있다가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고백한 것이 아니라, 2년 넘게 관계해 오던 여성과 튤리안 목사를 제외하고 최소 3명이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차비진 목사는 외도를 고백하고 담임직에서 물러난 지 2개월 만인 작년 9월 윌로우크릭교회에서 새로운 사역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후, 한 친구에게 위로를 받다가 관계가 발전되어 외도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최근 드러난 정황은 그의 이러한 고백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그를 돕기 위해 노력해 온 많은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윌로우크릭교회의 케빈 라비 담임목사는 "차비진 목사는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또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을 나누진 않았다"고 말했다.

(차비진 목사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있던) 스티브 브라운 목사가 윌로우크릭교회 예배에 정기적으로 나오면서 라비 목사와 자주 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라비 목사도 자세한 내용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라비 목사는 "브라운 목사는 중앙플로리다교회 소속으로, 우리 교회에 자주 나왔다. 그는 교회 리더로 봉사하거나 중요한 결정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그는 교회의 오랜 출석 교인으로, 나와 항상 대화했다"고 말했다.

브라운 목사는 키라이프미니스트리의 관계자를 통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브라운 목사가 왜 이 같은 사실을 자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라비 목사는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잘 모르겠다.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랄리지장로교회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임원들이 다음 주에 이에 대해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비 목사는 작년 차비진 목사를 교회 임원으로 데려오기에 앞서 사우스플로리다노회를 통해 그에 대해 알아보았고, 코랄리지교회에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는 지역교회가 아닌 노회 소속이다. 우리는 사우스플로리다노회 대표들과 만났고, 케어 플랜(care plan)을 함께 조율했다. 코랄리지교회에서 일어났던 차비진 목사 사건과 그 여파, 주변 사실 등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또한 "차비진 목사의 외도에 대한 것은 오직 사우스플로리다노회를 통해서만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일들이 노회와 공유되지 않았다면, 노회 역시 우리와 공유할 수 없었을 것이다. 노회는 그를 관리하고 감독한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일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사우스플로리다노회의 목회자및교회관계위원회 매튜 두보크(Matthew Dubocq) 회장은 "우리 위원회는 작년에 차비진 목사에게 사임을 권유했다. 작년에는 유부녀와의 외도에 대해 몰랐다. 지역교회 차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밝힌 사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나와 우리 노회는 그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차비진 목사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목회자를 처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그러한 행동을 한 이들을 훈련시킬 것이다. 우리는 교회의 규율을 따른다. 이는 매우 공개적인 과정"이라고 했다.

라비 목사는 차비진 목사가 최근의 고백과 면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윌로우크릭교회 예배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두보크 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차비진 목사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으며, 그가 수용할 만한 회개의 과정을 거친다면 그는 목회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그가 전체적인 과정을 거친다면, 우린 회개가 범죄만큼이나 알려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용서하셨다고 믿을 것이다. 아마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