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라이즈업코리아 823
▲과거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라이즈업코리아 대회에서 ‘십자가’ 퍼포먼스를 벌이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자신을 개혁하고 세상을 바꾸어라'는 구호 아래 '성경을 기초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짜 그리스도인'을 세우고 있는 청소년 선교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대표 이동현 목사)가 또다시 '변화'를 선언했다. 

5년 넘게 이어지면서 '신앙과 학업' 두 가지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라이즈업 플래닝스쿨(Riseup Planning School·RPS) 프로그램을 전면 폐지하고, 새로운 멘토링 시스템인 IM edu(Identity on Mission education·아임에듀)를 도입한 것.

이들이 새롭게 도입한 'IM edu'는 'Real Identity, Real Mission!'라는 모토로, "사명에 입각한 올바른 정체성의 각성"을 가장 강조하던 초창기의 영성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라이즈업은 "현실의 삶과 동떨어진 복음은 이론에 불과하다. 복음의 원리가 어떻게 내 모든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깨닫기만 하면 능력의 삶을 살 수 있다"며 "'IM edu'는 주어진 사명과 일상생활 간의 간극을 없애 존재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선교단체나 교회가 한 프로그램이 인정을 받고 확장되는 시기에 이를 완전히 뒤집고 이름까지 바꾸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라이즈업의 이번 시도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 외부의 비판 없이, 스스로 기존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한계를 인정했다는 의미이기 때문.

라이즈업 rps
▲RPS 콘퍼런스에 참석한 청년들이 찬양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1999년 'B-Teens(비틴즈)'라는 이름으로 분당 지역에서 매주 찬양집회를 열며 자연스럽게 시작된 라이즈업은, 뜨거움과 열정이 있는 집회를 이어 가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현장에서의 뜨거움 같은 '감성'에만 의지하는 신앙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이에 이들은 찬양집회를 한 달에 한 차례로 줄였고, 매주 성경강해와 '삶의 나눔'을 바탕으로 하는 '말씀 훈련(현 신앙 훈련)'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영적 균형이 맞아가고 열매도 맺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강질의 그리스도인들'이 길러지지 않는다"는 고민을 계속했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실천의 현장'을 다시 강조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의 삶의 현장인 '학교'에서 복음을 전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자는 것. 라이즈업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기도 모임을 만들고, 기독 동아리를 결성했으며, 전도집회를 자체적으로 계획해 개최하는 등 '학교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훈련'을 시작했고, 이 '학원사역'은 다양한 곳에서 결과물로 나타났다.

'뜨거운 집회를 통한 성령 체험'과 '깊이 있는 말씀 강해', 그리고 '자기 삶에서의 실천'이라는 '3박자'가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다른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되니, '학업에 올인'하기를 원하는 부모 세대와의 갈등이 생겨난 것. 

심지어 신앙이 있는 부모들도 자기 자녀의 '열정적 신앙'에는 우려를 나타냈고, 둘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의 호소가 들리기 시작했다. 반면 '영적 생활'을 일종의 도피처로 여기고 세상에서의 삶과 학교생활 등을 소홀히 하거나 외면하는 청소년들도 일부 있었다.

일반학교 RPS
▲일반 학교에서 RPS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여기서 탄생한 것이 바로 지난 5년간 큰 성과를 거둔 RPS다. RPS는 한 번의 집회로 은혜를 받고 예수님을 영접한 청소년들에게, 신앙이 삶의 '습관'으로 뿌리내리도록 선배들이 지속적인 멘토링을 해 주는 프로그램. 신앙생활을 위한 '경건 습관'부터 '수면 습관'과 '태도 습관', 청소년 시기의 주된 '임무'인 '공부 습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챙기도록 돕는 '플래닝 습관' 등 5가지 습관을 멘토링하면서 신앙과 학업, 생활의 균형을 도모했다.

'플래닝'을 기반으로 한 RPS는 최근 입시 흐름인 '자기주도학습'과 맞아 떨어지면서, 지역 교회는 물론 일선 중·고교에서도 주목을 받고 일반 언론에까지 알려지는 등 유명세를 탔고, 특히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부모들의 적극적 자세는 사역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학교 부적응자나 게임 중독 청소년, 또는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24시간 공동체 교육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개념의 RTS(Riseup Training System)가 충남 태안에 탄생했고, 학교에 다니면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학원 형태의 라이즈업 트레이닝센터(Riseup Training Center, RTC)'도 지난해 1월 분당에 개원했다.

그러나 RPS도 '완전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물론 '완전무결한 시스템'은 이 땅에 존재할 수 없지만, 라이즈업의 정체성이자 존재 이유인 '사명'과 '신앙'이 약화돼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 '학업 성취도 향상'이나 '명문대 진학'이라는 과실만 따 먹으려는 경우, '플래닝'만 도입하려는 지역 교회 등의 일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었다.

라이즈업 대안학교
▲태안에 위치안 RTS 전경. ⓒ크리스천투데이 DB

그래서 새롭게 도입된 'IM edu'는 RPS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명과 정체성의 상호관계를 통해 인격과 신앙을 바르게 성장시키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매년 1회 라이즈업 대회나 여름·겨울 방학의 라이즈업 콘퍼런스, 매달 라이즈업 워십 집회 등을 통해 강한 영적 도전을 체험하고, 신앙 훈련과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삶의 피드백과 플래닝을 통해 이것이 지속되고 영성과 지성, 감성이 총체적으로 더욱 강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RPS 체제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RPS는 '플래닝을 통한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전략 수립'의 순서인 반면 'IM edu'는 모든 것 위에 '사명'을 두고 오직 그것에 근거한 목표와 플래닝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내면의 성장과 내부를 들여다보는 힘 없이 외부적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이들의 체험적 진리가 들어가 있다.

이처럼 라이즈업은 자신들의 구호처럼 '자신을 개혁하는' 일을 계속해 왔다. 이는 지난 15년간 대표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철저하게 현장을 지켜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대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거기에 휩쓸려가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응전하여 처방을 내놓고 있는 것. 실제로 이동현 대표나 이동호 선교사는 지금도 꾸준히 청소년들에게 직접 상담해 주고 말씀을 전하며 멘토링하고 있다.

대표 이동현 목사는 "한 인격의 변화를 위해서는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교육이 중요하다"며 "'IM edu'는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본질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복음이 재해석되는 데 하나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본지는 이동현 목사·이동호 선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더욱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