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은혜교회 청년부
▲지난 1월 31일, 청년들이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규호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요즘 청년들은 '미전도종족'으로 불릴 만큼 청년사역이 위축되고 있다. 예전에는 군을 포함한 청년사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지금은 청년대학부가 없는 교회도 적지 않은 데다, 있어도 그 수가 10-30명 정도에 불과하다. 캠퍼스 선교단체들은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 맞서 많은 교회들이 청년층 전도와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의 청년사역이 주목받고 있다. 큰은혜교회의 사례는 '끝나지 않는 청년 부흥', '멈출 수 없는 청년사역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이규호 목사가 부임한 2007년 이후 큰은혜교회는 새롭게 등록하여 4주간 교육을 이수한 후 '등반'하는 숫자가 매년 1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 가족'은 200-300여 명에 달한다. 등반 숫자가 최고였던 2011년에는 207명까지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1월 21명이 4주 과정을 마쳤다. 그 결과 큰은혜교회 4부 청년예배에서는 매주 1천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큰은혜교회는 이규호 목사 부임 당시였던 지난 2007년에는 청년예배 참석자가 50여 명에 불과했다.

큰은혜교회 청년부
▲큰은혜교회 청년들이 찬양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같은 청년 부흥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큰은혜교회는 인근에 신도시나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아닌, 인구가 정체된 관악구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서울대학교가 있지만, '대학가'로 볼 수도 없다. 더구나 큰은혜교회는 올해로 61년째를 맞는, 전형적인 '전통 교회'이다.

별다른 프로그램도 없다. 매주 오후 2시 4부 청년예배를 마치면 셀모임이 진행되고, 셀 리더들이 토요일에 훈련을 받는 정도다. 예배가 시작되면 30여 분간 찬양한 후 설교가 이어진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는 수련회와 해외 '아웃리치'를 실시한다. 이를 합쳐도 다른 교회들과 비교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계속 모여드는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이 교회 청년들은 '메시지'를 꼽는다. 새 신자들도 대부분 등록 이유를 '설교가 좋아서'라고 답한다. 청년부 예배에서는 담임목사인 이규호 목사가 직접 설교하고 있는데, 이 목사는 이것저것 따지거나 청년들의 '입맛'에 맞추지 않는다. 대신 '원색적 복음'을 그대로 전하는 일에 진력하고 있다.

큰은혜교회의 사례는 청년들이 각종 프로그램이나 힐링·위로 위주의 메시지보다, '있는 그대로의 복음'과 희생·헌신의 메시지에 갈급해 있다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이규호 목사는 현재 교회에서 사도행전 강해 중이다. 지난 1월 31일 예배에서는 사도행전 10장 43-48절을 본문으로 '고넬료의 온 가족이 세례를 받다'는 제목의 설교를 선포했다. 그는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며 "내일이 좋아지지 않더라도, 우리의 계획보다 더 나을 것이 분명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나를 향하신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큰은혜교회 청년사역

이 목사는 "우리는 그 하나님께 '할렐루야'로 영광을 돌릴 때까지 견디고 버텨야 한다"며 "힘들어도 버티는 이것을 저는 '겨울나무 영성'이라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부활이 있기에, 가난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들이 되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또 "자유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바로 교도소 안에 있는 죄수들"이라며 "마찬가지로 돈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은 돈 없는 사람일 수 있다. 돈 많은 사람들만 '돈의 노예'가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사람들의 능력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가 주어진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무엇을 결정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가? 비본질적인 것을 결정하느라 시간이나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 본문의 베드로가 그러했듯, 우리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배하는 일에 에너지를 '올인'한다면,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