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을 참수하는 모습
▲IS가 이집트 콥트교인들을 참수하던 모습. ⓒ동영상 캡쳐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1년 전 IS에 의해 참수된 21명의 기독교인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2월 15일 IS가 '십자가의 나라에 전하는 피의 메시지'라며 공개한 영상 속에는, IS 대원들이 21명의 콥트교인들을 참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순교한 교인들은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에 리비아에서 납치됐다.

콥트정교회 암바 앙겔로스(Amba Angelos) 사제는 지난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 성마리아 지하실의 채플에서 열린 기념 예배에서 "끔찍한 행동으로 인한 심오한 결과와 선물은 이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로스 사제는 "이는 박해받는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이유를 남겼다. 또한 우리가 함께 연대해 맞서야 하는 악이 있다는 점과, 우리가 반드시 열망해야 하는 용기·신실함·저항이 있음을 보여 줬다"고 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전역에 걸쳐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소수종교인들이 IS에 의해 심각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현재 IS는 리비아에서도 확산 중이다. IS를 억제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주요 도시 및 국가에서 소수자들을 상대로 한 핍박은 계속되고 있다.

피데스뉴스는 콥트정교회 사제들과 신부들이 교인 21명의 죽음을 기리는 예배를 드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특별히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리비아의 순교자'로 기억되고 있다.

콥트정교회 타와드로스 2세 대주교는 21명을 순교자로 공식 등록하고, 2월 15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이 기념예배에 참석한 많은 교계 지도자들이 소감을 남겼다. 리버풀의 알톤경(Lord Alton of Liverpool)은 "1년 전 리비아에서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 21명의 교인들을 기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을 기억할 뿐 아니라 중동에서 아직도 박해받고 있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과 소수종교인들에게 대량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전체 공동체가 사라지는 것을 서서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디펜던트가톨릭뉴스에 의하면, 로스 호드슨 윌킨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21명의 콥트교인들이 잊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에 가해자들을 용서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또한 우리가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