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나눔인교회 담임).

왜 사람은 변하지 않을까? 수없이 설교를 듣고, 성경공부와 특별집회를 통해 은혜를 체험하고, 고난과 연단을 받아도, 왜 성품이 변하지 않을까? 아마 모든 목회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이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아는 신앙인 한 분이 있습니다. 목회자가 한 마디를 하면 열 마디를 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하는 분입니다. 성경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늘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성품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그분을 보면 도저히 신앙인으로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성경 지식과 삶은 별개의 문제구나!"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지난 30년 동안 공식 설교 횟수만 해도 15,600번이나 됩니다. 설교 중에 사랑이란 단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하고 있는 저 역시도 사랑을 실천하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구약에는 613가지 율법이 있었습니다. 신약은 그 율법을 압축해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고 말씀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요 14:20)"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지난 30년 목회생활을 돌아보면, 꼭 사랑을 해야 할 사람들끼리 사랑하지 않고, 도리어 헐뜯고 비난합니다.

인디언 속담에 "친구란 힘들 때 다가오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친구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진짜 친구가 되려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참 교인은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 참 의미 있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의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이 이 땅에 몇 명이나 있겠습니다. 성경은 그 답을 제시합니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막 7:21~23)

얼마 전 우리의 마음을 서글프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영어를 가르쳐 준다고 여학생들을 모아 성폭행한 사건입니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언론에 공개될 때마다 얼굴이 뜨거울 정도입니다. 교회와 성도의 미담은 기독교 방송이나 종교 언론이 전파합니다. 그 전파는 세상 사람들이 보지도 듣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점점 세상의 외면을 당하게 됩니다.

목회자 세미나 자리에서 개척교회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즈음 전도가 천지창조보다 더 어렵습니다. 전도 잘하는 방법이 있다면 양잿물이라도 먹고 싶은 심정입니다." 절박한 심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에 대한 답도 성경은 확실하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 교회의 목적과 성도의 목표는 복음 전파이며 제자를 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자를 삼는 일과 전도는 성경의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면 전도는 저절로 될 것입니다. 스승이 제자를 향해 나를 본받으라고 하면서 가르칠 수 있다면, 제자 양성은 물론 전도도 저절로 될 것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참 성도가 내 가족들과 주변의 지인들에게 칭송을 받게 되면,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적 전도의 방법입니다.

세상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타락하고 어둡게 될수록 모든 사람들이 그 빛과 소금을 보고 싶어하게 됩니다. 교회 부흥과 전도는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바로 "이 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늦은 나이게 참 목회가 무엇이며 성경적 교회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이 땅에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그런 목회와 교회를 위해서 2016년 첫 주에 '나눔인교회'란 이름으로 새로운 목회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