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칼럼
 

2000년대 중반, 우리사회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도서에 열광을 하며 반응을 했었습니다. 칭찬이라는 작은 요소가 개인의 삶을 풍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개인과 관계 맺고 있는 우리 이웃과 공동체, 심지어 회사 같은 조직까지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긍정적인 반응과 결과물들을 만들 수 있다라는 이 책의 주장에 우리사회는 열광을 했고 인간관계로서 칭찬을 넘어 이곳저곳에서 하나의 전략으로서 칭찬을 사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칭찬이 우리사회를 뒤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칭찬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은 칭찬보다는 지적과 비판에 익숙한게 사실입니다. 상대방을 칭찬하고 치켜세워주면 인간관계가 매끄러워지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나 조직이 화기애애 해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어쩐일인지 더 잘보이기 마련이고, 칭찬을 하고 싶어도 남을 칭찬하는데 익숙하지 않고, 어떻게 칭찬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실제적으로 칭찬이 입 밖으로 나오기 까지가 몹시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시니어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임을 이끌 기회가 잦고 손아래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하는 칭찬은 시니어 개인의 가치를 끌어올려줄 수 있습니다. 모임의 시작간에 구성원을 향한 작은 칭찬은 다소 긴장되어 있는 모임의 시작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수도 있고, 나이 차이로 인해 만남을 어려워하고 있는 손 아래 사람에게는 대화의 활력을 줄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칭찬을 잘 할 수가 있는걸까요? 무작정, 아무대서나 칭찬을 하면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칭찬은 오히려 칭찬의 값어치를 하락시켜 상대방의 기분도 좋게 하지 못하며, 칭찬을 말하는 여러분의 진정성도 의심받을 뿐입니다. 칭찬할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적절한 때와 장소 입니다. 칭찬을 해야하는 시점과 장소가 제각각이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칭찬하기 좋은 타이밍은 칭찬할 만한 상황이 발견되거나 생겼을 때 바로 하는게 좋습니다. 칭찬은 미루면 그 감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 요소입니다. 옷을 멋지게 입은 친구를 만났으면 그 자리에서 패션에 대해서 잘 어울린다는 말로 칭찬을 해야 가장 효과가 크고, 업무 성과가 좋은걸로 나타난 직원에게도 그 날 칭찬과 격려를 하면 가장 기쁜 마음으로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비지팅엔젤스 시흥지점 김선순 지점장(왼쪽).
▲비지팅엔젤스 시흥지점 김선순 지점장(왼쪽). ⓒ비지팅엔젤스 제공

비지팅엔젤스 시흥지점 김선순지점장은 "어르신들을 모시다 보면 작은 칭찬에 너무들 좋아하십니다. 손녀가 선물한 머리삔을 꽂은 어르신 모습이 앳되보이다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그 시절 여중생이 된 것 처럼 활짝 웃으시는걸 보았습니다. 오랜 세월의 무게와 신체의 아픔으로 인한 우울함이 늘 얼굴에 어려있는 분이셨는데, 작은 칭찬에 얼굴이 한결 밝아지는 것 이였습니다. 늘 곁에 모시고 계신 어르신들과 보호자님,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께 작은 칭찬을 실천하며 사람 사이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재가센터가 되겠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칭찬을 하는 것 못지 않게 칭찬을 잘 받는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끔 칭찬을 받는 상황에서, 당황해 하며 왜 칭찬을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칭찬을 했던 사람이 더 무안해 지는 상황인데, 칭찬을 제대로 받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칭찬을 받으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의 뜻뜻 표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나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라며 칭찬에 대한 예를 표하는 것 또한 사람 사이의 예절이죠. 칭찬을 잘 하는 것, 칭찬을 잘 받는 것 모두가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하나의 예절이자 에티켓입니다. 칭찬이 몸에 베어 우리 사회가 조금도 윤택해지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