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지협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7대 종단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교계 실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식에는 기독교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을 비롯해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유교 어윤경 성균관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식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도 참석해 축사했다. 황 총리는 "저출산은 사회의 행복지수와 경제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미래 세대에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사회 전반에 생명을 존중하고 가족의 가치를 이해하면서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 선언을 계기로, 젊은이들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기를 수 있는 사회 여건을 조성하는 일에 우리 국민과 사회단체, 기업 모두가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황 총리 뿐 아니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자리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는 "지난 30년간 지속된 저출산은 개인의 삶의 질과 사회 활력을 저하시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라며 "이에 우리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7대 종단 대표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계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다음과 같이 실천하기로 선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영훈 대표회장
▲이영훈 대표회장이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기총 제공

 

실천사항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로 가족 친화적 가치관 확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둘째로 생명 존중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낙태 방지와 자살 예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셋째로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강화하고, 아이들이 우리 미래의 희망임을 전파한다.

종교계는 이를 위해 △모든 생명과 가족이 존중되는 행복한 사회의 모습을 대중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확산시키고 △건강하고 화목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더 많은 아기가 탄생할 수 있도록 부모·부부·청소년 교육을 통해 긍정적 가족의 모습을 교육하며 △생명 보호와 생명에 대한 차별금지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미혼모자·다문화가정·입양가정을 위한 지원 사업과 인식 개선 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