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로쉬의 ‘Christmas Worship Vol 2(왼쪽)’와 크리스 탐린의 ‘Adore’ 앨범 커버. ⓒ인피니스 제공

폴 발로쉬와 크리스 탐린이 잇따라 자신들의 ‘두 번째 성탄 앨범’을 발매했다. 이를 박철순 대표(워십빌더스)의 앨범 리뷰와 함께 소개한다.

◈Paul Baloche- Christmas Worship Vol 2

워십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폴 발로쉬(Paul Baloche)의 2013년에 이은 두 번째 성탄 앨범 ‘Paul Baloche- Christmas Worship Vol 2’이 발매됐다.
 
이번 앨범에서 폴 발로쉬는 성탄 캐럴들과 자신의 대표곡들을 연결하여 ‘캐럴의 워십화, 워십의 캐럴화’를 이뤄냈다. 전통 성탄 찬송가와 현대 예배곡의 ‘콜라보레이션’이기도 하다. ‘Joy To The World(기쁘다 구주 오셨네)’와 자신의 곡 ‘Our God Saves(구원자)’, The First Noel(저 들 밖에 한밤중에)’와 ‘Above All(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를 메들리로 부르는 식인데, 꽤 잘 어울린다.

앨범에는 레니 르블랑(Lenny LeBlanc)을 비롯해 캐서린 스콧(Kathryn Scott), 오나제 제퍼슨(Onaje Jefferson) 등 유명 CCM 사역자와 예배인도자들이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총 12개 트랙이다. 다음은 예배인도자 박철순 대표(워십빌더스)의 앨범 리뷰.

Paul Baloche- Christmas Worship Vol 2 (CD) 리뷰
박철순 대표(워십빌더스)

▲폴 발로쉬의 앨범 뒷면. ⓒ인피니스 제공

현대적 예배 곡과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곡의 완벽한 조합!

매년 수많은 크리스마스 앨범이 쏟아져 나온다. 종교의 영역을 뛰어넘어, 노래 좀 한다면 크리스마스 앨범을 내지 않은 가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앨범이 나와 있다. 아마 단일 브랜드로 크리스마스 앨범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앨범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10여 년 전부터 크리스마스 앨범을 모으고 있는데, 세어 보지 않았지만 400장 가까이 되는 것 같다. 많은 크리스마스 앨범을 소장하고 있지만, 이맘 때가 되면 또 어떤 앨범이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크리스마스 앨범을 접할 때 우리 안에는 양면의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 면은 크리스마스 앨범다운 원래 분위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곡이지만 식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새롭고 신선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폴 발로쉬의 ‘Christmas Worship Vol 2’는 어쩌면 위에서 언급한 양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앨범이 아닐까 생각된다. 2013년에 발매된 전작(Christmas Worship)의 연장선에 있는 이번 앨범은, 전통 캐럴 곡과 현대적인 예배 곡을 연결하여 환상적인 조합을 만들어, 지역교회에서 성탄절에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실질적인 예배 소스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필자가 알기로 폴 발로쉬는 토미 워커와 함께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배사역의 실제적인 필요를 가장 모범적으로 섬기고 있는 예배인도자다. 예배인도자로서 생각할 때 이런 앨범의 구성은 예배를 알지 못한다면 감히 시도할 수 없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앨범을 살펴 보면, 1번 트랙은 ‘All Sons & Daughters’팀이 피처링으로 참여하여 컨트리풍의 편안함으로 ‘Joy To The World(기쁘다 구주 오셨네)’와 ‘Our God Saves(구원자)’를 연결하여 성탄 찬송가와 현대 예배 곡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번 트랙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For Unto Us a Child is Born’과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내 맘에 눈을 여소서(Open the Eyes of My Heart)’의 후렴 부분을 연결하고 있다. 곡의 후반부에 두 곡 일부분이 서로 대구를 이루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3번 트랙은 찬송가 ‘Angels From The Realms Of Glory(영광 나라 천사들아)’와 ‘Emmanuel(임마누엘)’인데, ‘임마누엘’은 ‘호산나(Hosanna)’를 크리스마스 가사로 개사한 곡이다. 개사된 부분을 간단하게 살펴 보면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임마누엘 임마누엘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 와서 경배해 새로 태어나신 왕 그리스도를 경배해 하나님 함께하시네 지금 여기 그의 사랑이 함께하시네’.

4번 트랙은 성탄 곡 중 무척 유명한 ‘O Holy Night(오 거룩한 밤)’과 앨범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Michael Rossback이 함께 작곡한 ‘Love Shines Bright’로, 전작에도 참여한 바 있는 캐서린 스콧(Kathryn Scott)이 함께해 더 풍성한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이 외에 주목할 만한 곡은 7번 트랙 ‘It Came Upon A Midnight Clear(그 맑고 환한 밤중에)’ & ‘Glorious’다. 찬송가 전체가 verse 역할을 했고, 나머지 기존 곡이 후렴 역할을 하고 있다. 8번 트랙 ‘Newborn King’은 그래함 켄드릭(Graham Kendrick)과 함께 작업한 곡이며, 크리스마스 버전으로 개사해서 부르고 있다.

9번 트랙은 ‘The First Noel(저 들 밖에 한밤중에)’와 ‘Above All(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의 조합이다. 이 곡의 공동 작곡자인 레니 르블랑(Lenny LeBlanc)이 함께 불렀는데, 레니가 만든 코러스(십자가 고통 당하사…) 부분은 생략하고 verse 부분만 사용했다.

10번 트랙은 ‘Silent Night(고요한 밤)’이다. 기존 찬송가를 중간 중간 편곡해서 담아 놓았고, 11번 트랙은 ‘Silent Night(고요한 밤)’을 기타로 편곡했다. 12번 트랙은 새로운 곡 ‘When Love Crossed Over’다. 폴의 아내인 리타 발로쉬(Rita Baloche)가 작곡했고 매디슨 커닝햄(Madison Cunningham)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감미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성탄의 경건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호산나의 라이브 워십을 통해 알려졌지만, 폴 발로쉬는 호산나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마라나타 뮤직에서부터 예배음악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세 번의 도브상(Dove Award)을 수상했으며, ‘Open The Eyes Of My Heart’, ‘Hosanna’, ‘Our God Saves’, ‘Your Name’, ‘A New Hallelujah’ 등 수많은 예배곡들을 통해 교회를 섬기고 있는 신실한 예배인도자다.

특히 이번 앨범을 리뷰하면서, 본 전통적 캐럴과 현대적 예배음악의 조화를 통해 예배로 접근한 폴의 시도는 성탄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는 이 때에, 우리에게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하며 경배하도록 길을 안내하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Chris Tomlin- Adore: Christmas Songs Of Worship

‘Adore: Christmas Songs Of Worship’은 패션(Passion)의 예배인도자 크리스 탐린이 2009년 첫 번째 성탄 음반 ‘Glory In The Highest’ 발매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그 역시 잘 알려진 캐럴 곡들에 새로운 멜로디를 결합한 ‘콜라보레이션’ 음반을 발표했으며, ‘크리스 탐린’만의 스타일을 유감 없이 만나볼 수 있다. 내쉬빌 Ocean Way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녹음된 두 번째 성탄 찬양예배 앨범이며, 크라우더(Crowder)와 로렌 데이글(Lauren Daigle), 크리스틴 게티(Kristyn Getty)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All Sons & Daughters’팀은 폴 발로쉬와 크리스 탐린의 앨범 모두에 게스트로 참여했으며, 그래함 켄드릭(Graham Kendrick)도 두 앨범 모두의 곡 작업 일부를 함께했다. 켄드릭 외에도 매트 마허(Matt Maher), 에드 캐시(Ed Cash), 매트 레드먼(Matt Redman) 등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Noel’, ‘Silent Night’, ‘Bethlehem’ 등 11곡이 담겨 있다. 다음은 예배인도자 박철순 대표(워십빌더스)의 앨범 리뷰.

Chris Tomlin– Adore: Christmas song of Worship (CD) 리뷰
박철순 대표(워십빌더스)

▲크리스 탐린의 앨범 뒷면. ⓒ인피니스 제공

우리에게 ‘How Great Is Our God(위대하신 주)', ‘Forever(왕 되신 주께 감사하세)’, ‘Wonderful Cross(주 달려 죽은 십자가)’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 패션(Passion)의 예배인도자 크리스 탐린이 2009년 첫 번째 크리스마스 앨범 ‘GLORY IN THE HIGHEST’을 발매한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크리스마스 앨범 ‘ADORE’로 우리를 찾아 왔다.

전작이 크리스마스 하면 쉽게 떠오를 수 있는 전통적인 성탄 곡을 중심으로 한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새롭게 작곡된 성탄 곡을 중심으로 기존의 곡을 편곡하여 선보인다.

1번 트랙 ‘He Shall Reign Forevermore’는 세상에 구원과 소망으로 오신 예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힘 있는 곡이다. 2번 트랙 ‘Adore’는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하늘에서 겸손하게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 경배하는 고백을 담고 있다.

3번 트랙 ‘Midnight Clear(그 맑고 환한 밤중에 / Love Song)’로 앞 부분은 찬송가, 뒤에는 ‘Glory to God in the highest’의 고백으로 연결했다. 4번 트랙 ‘Noel’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을 곡이라 생각된다. 탐린이 칭찬을 아주 많이 한 로렌 데이글(Lauren Daigle)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5번 트랙 ‘Hymn of Joy’는 앞 부분은 ‘Joyful Joyful We adore Thee(기뻐하며 경배하세)’, 뒤에 ‘Rejoice’부터는 새롭게 만들어서 붙인 곡이다. 6번 트랙은 크리스틴 게티(Kristyn Getty)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Silent Nigh(고요한 밤)’을 꾸밈 없이 단순하게 고백하고, 예수님의 오심에 관한 성경 말씀을 간단하게 나누고 있다. 뒷부분은 가사를 다르게 하나 넣었는데 이런 내용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목자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영광스러운 그 빛에 놀라네 하늘의 주님 찬양 할렐루야 왕이 나셨도다 왕이 나셨도다”.

7번 트랙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곡이다. ‘All Sons & Daughters’팀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포크풍의 ‘What Child Is This(저 아기 잠들었네)?’. 8번 트랙은 재즈풍으로 찬송가 ‘그 어린 주 예수’로 시작해 신나게 ‘It's Christmas’으로 연결, 성탄의 기쁨을 고백하고 있다. 이 외에 주목할 곡은 11번 ‘A Christmas Alleluia’다. 잔잔하게 시작해 큰 울림을 만들면서 예배를 마무리하고 있다.

새로 듣는 노래가 많은데 낯설지 않다. 많이 반복해서 듣는데 지루하지 않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성탄의 의미를 새로운 곡과 전통적인 곡을 새롭게 편곡,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크리스마스 앨범의 균형을 담아낸 것과, 적재적소에 곡에 맞는 목소리를 피처링으로 배치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풍성함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Christmas song of Worship’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번 앨범에 대해, 크리스 탐린은 “하나님의 임재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놀라운 크리스마스, 세상에 주신 그 은혜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A Christmas Alleluia’의 가사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그리스도 세상의 구주/ 그가 오셨네 알렐루야 알렐루야/ 모든 이름 중에 가장 높으신 알렐루야/ 하늘이 흔들리고 천사들 찬양해/ 모든 영광 우리 하나님 우리 왕께/ 오 거룩한 밤 영원히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