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유부초밥, 샌드위치, 주먹밥…. 누구나 어렸을 때 소풍을 떠나게 되면 도시락으로 흔하게 먹는 메뉴였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가까운 곳으로 피크닉을 떠나게 되거나 자녀들이 소풍을 떠나게 되면 비슷한 메뉴로 도시락을 구성을 하죠.

도시락, 취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끼를 먹어야 할 때 외부에서 조리된 음식을 휴대해 와서 식사를 하는 그릇, 혹은 그 식사 한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주로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고, 최근에는 도시락 전문점과 편의점 도시락의 보급으로 식비를 아끼려는 직장인들과 간단하게 한끼 식사를 하고 싶어하는 1인 가구나 각종 단체의 행사 등지에서 도시락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간단하게 해결하기 위해 먹는 도시락이지만 시니어들에게 도시락은 없어서는 안 되는 식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바로 재가 노인도시락 배달 사업 때문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이나, 거동이 불편해서 혼자 식사 준비를 할 수 없는 어르신, 홀몸 가정 어르신등을 대상으로 한끼 혹은 며칠간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도시락을 제작하여 어르신댁으로 배달하는 사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매 끼니 식사를 제대로 챙겨먹진 어르신들에게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자가 직접 어르신댁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하는 이 사업은 방문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에 대한 체크와 각종 생활에 대한 점검을 하는 계기가 되며, 특히 홀몸 어르신의 경우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으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어르신들 또한 그날 그날 영양을 갖춘 한끼 식사를 집에서 할 수 있다라는 점과 몸이 불편하여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는데, 도시락 방문으로 누군가가 찾아와 말벗이 생기는 점을 들어 도시락 배달 사업에 만족도가 높은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 하루에 한끼라도 드시게 하자는 의미가 큰 재가 도시락 배달 사업은 대량 급식의 범주에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영양상태나 입맛등을 반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도시락을 제작하는 복지관이나 제작 업체는 지자체나 정부, 기업등에서 지원하는 금액 내에서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물의 맛이나 영양의 품질이 높은 품질이 항상 유지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더욱이, 시니어는 각자 개인이 복용하는 약물이 있고, 노화에 따른 신체, 소화 기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에게 걸맞는 음식이 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보다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중산층 시니어들을 중심으로 도시락이나 음식물 배달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락 배달 업체들은 시니어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유기농산물을 식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장을 보기 힘든 시니어를 위해 식재료 배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목 구석 구석에 위치해 있는 편의점에서도 품질을 대폭으로 높인 시니어를 위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품질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당뇨식, 절염식, 잘개썬 재료 식, 환자식등 광범위한 제품을 출시해 시니어 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비지팅엔젤스 통영지점 김미라 지점장(왼쪽).

비지팅엔젤스 통영지점 김미라 지점장은 인터뷰를 통해 “방문요양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에게 초기 상담을 위해 방문을 할 때면, 거의 대부분의 어르신들께서 식사 도움에 대한 부분을 요청하십니다. 그만큼 많이 식사에 대한 부담이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집에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하지만 하루 네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방문요양급여 제공시간으로는 한끼 식사 정도밖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 많이들 아쉬워하십니다. 도시락 배달 서비스의 품질이 안정화되고 활성화되어 식사의 어려움으로부터 많은 어르신들이 자유로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사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중산층을 위한 시니어 도시락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정착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스턴트 음식, 간단하게 한끼 때우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는 도시락에 대한 품질이 전폭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끼 식사를 혼자 해결하기 어려워하는 시니어를 위한 신체적, 정서적 종합 케어 서비스가 더해져야 노인복지는 완성될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세상이 편리해지고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던 많은 부분이 산업이 대체되긴 하였으나, 결국은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온정은 여전히 시니어에게, 우리들에게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 식사 한끼 제대로 할 수 없는 이웃은 없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