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풋볼 코치, 경기 후 기도 제재받아

이혜리 기자  hrlee@chtoday.co.kr   |  

교육구 측, “정교분리 위반” 주장

▲케네디 코치.
▲케네디 코치.

워싱턴주 브레머튼 소재 브레머튼고등학교(Bremerton High School)의 풋볼 코치인 조 케네디(Joe Kennedy) 씨가 교육구 측에게서 “경기 후 기도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해고 위기까지 느끼고 있다.

해군에서 20년간 복무한 케네디 코치는, 지난 7년간 매주 금요일 경기가 끝난 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단체로 기도하는 것을 팀의 전통으로 만들어 왔다. 케네디 코치는 원래 매 게임 후 50야드 선에서 혼자 기도해 왔는데, 여기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역 라이벌 팀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맺은 언약과 같은 것이었다”면서 “매 게임 후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브레머튼교육구는 최근 브레머튼고등학교로 서한을 보내 이 기도를 금지했다. 그러나 그 후인 16일(현지시각) 센트렐리아고등학교와의 경기 후에도 케네디 코치는 학생들과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그러자 상대팀 선수들과 학부모, 응원단까지 모두 운동장으로 내려와 동참했다.

이날 케네디 코치는 “주님, 이 학생들과 이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베푸신 복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우리는 라이벌로 경쟁하지만, 형제일 수 있습니다”라고 기도했다. 그는 “양팀이 함께 운동장에 내려와 기도에 동참하는 장면을 보는데, 믿을 수 없었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구는 징계를 검토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런 리벨 교육감은 “케네디 코치의 기도는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고 있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풋볼 지도자들은 공개 기도 행사를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케네디 코치를 대변하고 있는 종교 자유 관련 법률단체 리버티인스티튜트(Liberty Institute)는 교육구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는 “경기가 끝난 후에 코치와 선수들이 운동장에 남아 개인적인 기도를 한 것”이라면서 “케네디 코치의 개인적 신앙 표현은 주의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교육구가 케네디 코치를 비롯해 개인이 기도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함으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하는 것은 불가하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기도하는 모습.
▲경기 후 기도하는 모습.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성경이 너무 낯설거나, 너무 익숙해져버린 이들에게

초신자나 비기독교인 등 ‘성경’이 아직 낯선 이들을 위한 ‘입문용’ 도서가 잇따라 발간됐다. 두 권의 책 모두 혼자 또는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각자의 스타일이 뚜렷하다. 기독교 세계관 24 키워드로 읽을 때 맥락 놓치지 않도록 성경 이야기 …

에스더 10 27 특별철야 기도회

손현보 목사 “10월 27일 전과 후, 완전히 달라질 것”

믿음, 행동 옮길 때 하나님 역사 일어나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판결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력한 감동 주셔 바알에 무릎 안 꿇은 성도들 모두 참여 댐 무너지는데, 내 집만 지킨다고 되나 이제 물러설 곳 없어, 결단해야 할 이유 못 막아내면 바벨…

대통령실 추석 선물 2024

집배원이 교회에 대통령 추석 선물 전달하며, “술인데 받을 건가”?

종교계엔 술 대신 청 포함 이미 발표 집배원, 선물 보여주니 말 없이 나가 교회 목사 “정부·기독교계 이간질?” 우체국 집배원이 대통령실 명절 선물을 전달하면서 “교회에 ‘술’을 보냈으니 반송하라”는 가짜뉴스를 전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조용기 3주기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수님 지상명령 완수 위해 고인 뜻 본받아 충성 헌신 다짐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가 14일 오전 개최됐다. 이날 추모예배는 생전 조용기 목사가 직접 작사하고 김성혜 사모가 작곡한 찬송가 614장 ‘얼마나 아프셨나’를 부르면서 유가족을 비롯해 목…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무부 본부 건물.

美,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지정만 하면 뭐하나… 제재율 1.8% 불과

미국에서 의회가 설립한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국무부가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CPC)을 지정한 이후 25년 동안 단 세 번만 해당 위반과 관련된 제재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RFA)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