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대학생이 된 새내기 정 양(20세)은 최근에 귀를 뚫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갑자기 귀를 뚫은 자리가 부풀어 오르더니 귓불에 붉은 몽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한창 꾸미고 싶고 예뻐 보이고 싶은 나이에 흉측한 모양의 귓불 흉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치료를 위해 그녀는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진단을 받았다. 자신의 체질에 의한 귀 켈로이드라는 것이다.

켈로이드는 체질적이고 유전적인 질환이다. 피부에 상처를 입게 되면 아무는 과정에서 콜라겐의 과다 침착으로 인해 정상적인 피부까지 넘어서 크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나타낸다.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이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예민한 피부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것이 귀 켈로이드이다.

정씨처럼 귀에 생긴 끔찍한 모양의 붉고 딱딱한 돌기로 고민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지만, 귀를 뚫는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다른 부위와 달리 염증이 생겨도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귀 켈로이드를 치료없이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몽우리가 점점 커지거나 어느 순간 갑자기 커질 수 있기 때문. 이에 귀 켈로이드 치료는 초기 치료를 제 시기에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는 “켈로이드는 우리 몸에 생긴 상처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전적 원인의 피부 증상이다. 특히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 상처가 흉터로 변하기 쉬운데, 특히 흉터의 크기가 크고, 울퉁불퉁하며 검붉은 색을 띠게 되며, 또 일부의 경우에는 통증이 나타나거나 가려운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어싱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 역시도 상처로 인식되어 켈로이드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별 고민 없이 귀를 뚫은 사람의 2% 정도에서 이와 같은 귀 켈로이드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귀 켈로이드 흉터제거수술 후 귀걸이 착용도 가능해

안성열성형외과·피부과 측에 따르면 귀 켈로이드제거를 위한 방법으로 먼저 수술을 통해 귀 속에 생긴 몽우리를 제거하고, 절제했던 피부를 미세 봉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미세한 직선상의 봉합흔적만을 남길 수 있다. 이 과정에는 매우 전문적인 흉터치료 기술이 필요하다. 해당 수술 이후 수술에 의한 켈로이드 증상, 즉 수술흉터 혹은 수술켈로이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직후 전자선을 이용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전자선 치료를 마친 후에는 귀를 다시 뚫는 것이 가능하다. 안성열성형외과·피부과 측에 따르면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 후 안전한 방법으로 귀를 뚫고 귀걸이를 착용해 미세하게 남은 수술 흔적을 가리고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흉터제거수술·귀 켈로이드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등의 각종 수술흉터와 구순열흉터, 접종주사흉터, 여드름흉터를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구축여부에 따른 치료방법 적용으로 화상흉터까지도 정상피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안 원장은 “흉터의 크기에 따라 주사요법, 레이저치료, 수술 중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거나, 흉터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면 제왕절개흉터, 수두흉터, 긁힌흉터 등 다양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귀켈로이드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안 원장은 “귀걸이를 하거나 피어싱을 하기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귀걸이 등 신체에 구멍을 뚫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부위에 충분한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귀걸이나 피어싱에 사용되는 도구로 인해 금속성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어 상처로 인한 염증과 세균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피어싱 후 피부가 아무는데 걸리는 기간에는 되도록 귀걸이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순금으로 된 귀걸이를 선택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귓불이 단단해지는 등 귀 켈로이드 반응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에 돌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