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다. ⓒ등촌제일교회 제공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고 있는 참가자들. ⓒ등촌제일교회 제공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등촌제일교회 제공

“교회의 주인은 다음 세대다” 혹은 “다음 세대가 오고 싶어하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지만, 이는 단지 구호에 그칠 때가 많다. 다음 세대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서울시 강서구 소재 등촌제일교회(담임 강철구 목사)가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을 섬기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교회는 17일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축제 한마당 키즈월드’(이하 키즈월드)를 개최했다.

등촌제일교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키즈월드에서 교회 건물 전체를 개방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프로그램(먹거리, 놀이, 학습, 취미, 공연)을 무료로 제공했다. 비기독교인들을 포함해 아이들과 부모들 1,500여 명이 참여했는데, 매년 프로그램이 새로워져서 꾸준히 찾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교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키즈월드는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기여하고 있다. 교회는 홍보 팸플릿에 지역 상가들의 상호 및 로고를 첨부하고, 상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행사에 협찬함으로써 상생과 소통을 실현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상인들도 종교를 떠나 키즈월드와 등촌제일교회를 매우 좋아한다고.

▲등촌제일교회 담임 강철구 목사. ⓒ등촌제일교회 제공

등촌제일교회 강철구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는 동네의 이웃이자 여러분 자녀들의 친구”라며 “그러기에 먹는 것, 배우는 것, 친구를 사귀는 것 등 우리 자녀들이 우리 동네에서 안전하고 해맑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고 또 돕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백석초등학교 전본수 교장은 “키즈월드는 지역과 함께 부모와 함께 우리 자녀들의 교육의 장을 확대하여 ‘깊게 생각하는 어린이! 실력 있고 자주적인 어린이! 더불어 사는 삶을 가꾸는 어린이’로 양육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교육 문화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키즈월드 준비 실무를 맡은 김기산 장로는 “교회와 지역사회의 괴리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키즈월드를 3년째 섬기고 있다는 강유리 교사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학부모이자 교인인 심금녀 집사는 “온 가족이 교회에 와서 알찬 프로그램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정승빈 학생(초6)은 “들뜬 마음으로 교회에 와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등촌제일교회는 지난 43년간 끊임없이 지역사회를 섬겨 왔고, 이를 위해 유치원·어린이집·문화센터도 건립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을 돕기 위해 성도들의 후원을 통해 ‘방과후공부방’과 ‘비전스터디룸’을,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다솜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