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멜리사 클라인 부부. ⓒ크리스천포스트 제공 

동성결혼식에 사용될 케이크 제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3만 5천 달러(한화 약 1억 5,55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된 애런·멜리사 클라인 부부가, 2달 동안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약 35만 2,500달러(한화 약 4억 590만 원)를 모금했다. 7,651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부부가 운영 중인 빵집 ‘멜리사의 달콤한 케이크’가 진행한 이번 캠페인은, 지난 3년간의 개인 크라우드펀딩 중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컨티뉴투기브’(Continue to Give)를 만든 제시 웰후퍼(Jesse Wellhoefer)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이 뿐 아니라 “계속해서 싸웁시다!”, “주저앉지 마세요.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어요”, “하나님께서 복 주시길” 등 수천 개의 격려 메시지도 받았다.  

오리건주 노동·기업인권국(Oregon Bureau of Labor and Industries)은 앞서 지난 1월 이 부부에게 ‘차별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했다. 7월 최종 판결에서 아바키언 국장은 클라인 부부에게 “(동성결혼 케이크 제작 요청을 거부당한) 레이첼 보우만-크라이어에게 7만5천 달러, 로렐 보우만-크라이어에게 6만 달러를 각각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아바키언 국장은 “클라인 부부는 원고 측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종교적 신념 때문에 그들의 동성결혼식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하지만, 거기엔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그들의 서비스를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게 부정할 수 있도록 할 경우, 성적 지향성 때문에 법적으로 사람들을 차별할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클라인 부부는 이번 캠페인을 언제까지 진행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웰후퍼는 “수많은 불만과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금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모금을 그만 끝내라고 한다. 우리의 응답은 항상 ‘당신의 우려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매일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주시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클라인 부부는 소송에 휘말린 지난 2013년부터 빵집 영업을 중단했고, 동성애자들의 위협에 시달려 왔다. 남편 애런은 생계를 위해 쓰레기를 줍다가 팔에 부상을 입어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아내 멜리사 역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클라인 부부는 노동·기업인권국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