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공회 마이클 커리 대주교(가운데). ⓒ미국성공회뉴스 방송 캡쳐

미국성공회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주교가 탄생했다. 미국성공회는 지난 총회에서는 첫 여성 대주교를 배출하며 성별의 장벽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에는 인종의 장벽까지 넘어섰다.

미국성공회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총회를 열고 마이클 커리(Michael Curry) 주교를 대주교에 임명했다. 그는 주교의회(the House of Bishops)의 1차 투표에서 4명의 후보와 경합을 펼쳐, 174표 중 무려 121표를 얻으며 대주교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커리 주교는 첫 여성 대주교인 캐서린 제퍼츠 셔리(Katharine Jefferts Schori) 주교에게서 대주교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 대주교가 1차 투표에서 선출된 것도 역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는 두 가지의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커리 대주교는 “교회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길 수 있는 것은 복이자 특권”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또 “미국성공회는 내게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쳐 준 곳”이라면서 “내가 이 위대하고 놀라운 교회의 일원이라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계를 섬기고, 전 세계에 예수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세상이 하나님의 꿈이 이루어진 곳으로 변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는 전도, 제자훈련, 그리고 지역사회 섬김이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여긴다”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는, 복음을 전하는 예수의 제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흑인주교연합(Union of Black Episcopalians)의 아네트 뷰캐넌(Annette Buchanan) 회장은 “놀랍고 흥분된다. 살아생전에 흑인 대주교가 탄생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그의 사역이 확장될 것이며,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환영했다.

미국성공회 뉴스에 따르면, 커리 대주교는 오는 1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대주교직을 수행하게 된다. 커리 대주교는 현재 노스캐롤라니아주 11대 교구장 주교로, 지난 2000년 7월에 주교로 임명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