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IBA 제9회 BAM 서울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강혜진 기자

IBA(International Business Alliance) 주최 ‘제9회 Business As Mission 서울 콘퍼런스가 “예수의 증인들, 비즈니스 세계 속으로!”라는 주제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송도에 위치한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다. 둘째 날인 26일에는 주제강의, 사례발표, 선택강의, 네트워킹, 강사 멘토링, BAM EXPO 등이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IBA 송동호 사무총장은 “오늘 교회는 교회를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바로 하나님나라의 건설”이라며 “우리는 그 동안 선교라는 말을 써 왔다. 우리의 사명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바로 하나님나라 건설에 있다. 아직도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 가운데 들어오지 않은 모든 영역이, 우리가 사명을 실현해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송 사무총장은 “BAM의 초점은 언제나 화살의 뾰족한 촉처럼 선명한 지향성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모든 영역에서, 더 낮아지는 삶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새로운 창조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공동체·교회에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제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내심을 받은 그 땅에서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건설하는 거룩한 ‘킹덤 빌더스’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BAM 사역의 성공 사례들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사역 중인 김소명 선교사는 평신도 선교사로서 현지 직장에서 믿음으로 일하며 비신자인 사장과 깊은 우정과 신뢰를 쌓았고, 기업의 문화를 바꾸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김 선교사는 “우리는 보통 ‘내가 회사의 사장이거나 오너로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을 때에만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의 문화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선교사는 비즈니스를 하면 안 된다는 이원론적인 사고에도 도전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도전들을 해결해 나갈 때, ‘기준을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나침반이 있다. 정확한 나침반이 있어도 이를 잘못 해석한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통합적이고 올바른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진리라는 나침반을 소유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면, 설령 그것이 내가 기대하는 결과가 아니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맞는 역사가 반드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선교 사역의 결실을 맺으며 동료 직원들이 예수를 믿고 예배 처소가 생기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선교 사역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사장이 ‘당신은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판단의 기준이 명확하다’면서 붙잡았다. 그런 이유라면 이 회사와 계속 같이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뇌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정직하게 일했을 때, 나중에는 직원들이 일을 스스로 잘할 정도로 회사 분위기가 변화됐다. 회사의 이미지와 평판이 좋아져서, 기존 거래처를 끊고 우리를 찾아온 이들도 많이 보았다”며 “지금까지 비신자인 사장과 이러한 일들을 해오고 있는데, 또 다른 도전과 싸움이 있다. 이제 한 시기를 마치고, 다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부스에서 상담을 받는 참가자들. ⓒ강혜진 기자

마이크로크레디트를 국내에 도입·확장하는 데 앞장섰던 금융전문가로서 사회연대은행을 설립한 (재)한국사회투자 이종수 이사장은, 사회적 금융을 통한 다양한 복지 사역을 추진 중이다. 사회적 금융이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로 자본을 조성하고, 투자·융자·연구·교육 등의 방법으로 사회적 사업을 지원하는 ‘착한 금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6.25 발발한 지 65년이 지났다. 그 동안 우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그 이면에 상당한 사회적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가 부도날 수도 있다”며 “현재 정부 예산의 50%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으로 들어간다. 세수는 부족하데 이러한 비용은 계속 늘어나면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일반 금융의 속성상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즉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금융’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5년째 쪽방 노숙자들을 위해 음식을 공급해 온 성공회 신부를 돕기 위해 ‘정동국밥’ 식당을 세우고, 돈을 벌어서 급식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2년 전에는 하나은행 후원 및 투자금 4억 원으로 상당히 큰 가게를 세웠다. 가출 청소년들로 구성된 밴드인 ‘세상을 품은 아이들’(Bond to Band)을 위해, 지난해까지 6~7억 원을 모아 시설을 넓히는 일을 했다. 또한 광장동에 몽골국제학교를 설립했으며, 8월에는 이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몽골에 방문하는 등 사역을 도울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았으나, 인생이라는 것이 마치 우연의 연속으로 보일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난을 경험하고, 학생운동을 하다 감옥에도 갇혀 보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외국 은행을 직장으로 택하여, 거기서 교육을 받고 은행을 설립하는 일을 하게 됐다. 캄보디아로 파송되고 인도네시아에서 농촌 빈민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그 가운데 제가 한 일은 2번 정도 사표를 낸 것밖에 없다.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누군가와 만나고 뭔가 조그맣게 결심을 했는데,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게 되었다. 우리에게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다. 고통과 슬픔, 아주 뼈저린 아픔까지도,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가 굉장히 소중하다”고 간증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선교를 한다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돈의 물줄기를 가지고 어떻게 선교를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큰 교회 십일조의 1/10로 기금을 만들어 작은 교회를 돕고, 이로써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BAM 창업과 성장, BAMer 양육

▲선택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인도에서 다양한 BAM 사역을 펼쳐 온 A선교사는 △아가페 미션 학교 △프라미스 인프라스트럭처 △인스파이어링 라이프 테크놀로지 △더 킹덤 미디어 등 요식업·운송업·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사업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인도 선교에서 제일 보편적인 것은 하층민 대상 사역이다. 이러한 구제 사역을 하다 보면 10~20년 해도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갖고 적극적으로 현지인들에게 도전했을 때, 10~20년 후 완전히 변화된 모습을 많이 보았다”면서 “비즈니스는 지역과 공동체를 변화시켜 낼 수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A선교사는 “BAM은 선교를 위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 기업이기 때문에 이익을 추구하고, 현지인들에게 유용한 상품과 노동 창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이익’은 실제적인 재정으로도, 선한 영향력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법인의 설립(인도의 경우)은 이사 2명(외국인 100% 가능)→회사 이름 결정→법인 정관(사업 분야)→투자금(기본자본금)→은행 구좌 개설→한국에서 지분 송금 등으로 진행된다. A선교사는 구체적으로 “자본금은 지분으로 투자해도 좋고, 론으로 출자 후 일정 시간 후 원금과 이자를 돌려 주는 방식도 좋다. 그 후 현지인들과 지분을 어느 정도 나누면서 지속적으로 동역자 관계로 사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 혼자는 어렵고 동역을 해야 한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수입도 확실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이라면, 투자금을 한국에서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특히 기업을 경영할 때는 ‘이를 실제로 수행할 청년들’과 ‘경험이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월급 뿐 아니라 인센티브에 지분까지 함께 줘서 동역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적인 투자도 가능하면 연합으로 하는 것이 좋고, 사업에 대한 평가도 매우 중요하다고.

A선교사는 현재 인도 사업 아이템으로 △게스트하우스 △자동차 정비소 △종합건축인테리어회사 △공장(한국 제조업) △고위층 자제들을 위한 학교 △호텔 △종합미디어광고회사 △서비스 △종합IT회사, 프랜차이즈 △종합무역유통 △병원과 건강 등을 소개했다.

그는 “인도 선교사 800명 중 400명이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는데, 목사로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거의 90%는 실패한다. 이런 경우, 팀을 구성해서 훈련을 받은 후 자금을 받으면 정말 잘할 수 있다. 제가 먼저 하나의 모델이 되어, 이를 통해 많은 지역에 선교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BAMer(비즈니스 선교사) 양육과 관련, A선교사는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 감각도 중요하지만, ‘선교로서의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현지인 선교사 밑에 있는 이들을 훈련·실습시켜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제 경우 이들의 영적인 교육은 교회와 협력해서 진행하며, 직급에 따른 수준별 프로그램이 있고 별도의 멘토팀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A선교사는 “현재 콜카타에 자립된 교회가 한 군데가 없다. 저는 15년 만에 자립시켜서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었고, 또 다른 곳에 개척을 많이 하고 있다. 이것은 BAM 형태의 사역을 한 덕분이다. 고용 창출은 한 생명, 한 가정 뿐 아니라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 똑같은 고용 창출을 한다면 더 많은 영혼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이 카페를 통한 비즈니스 선교에 대해 소개받고 있다. ⓒ강혜진 기자

한편 27일에는 사례발표, 선택강의, 폐회예배 등이 진행된다.

IBA 콘퍼런스는 비즈니스 세계 속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갈 BAMer들을 일으키며, 앞선 세대와 다음 세대와의 만남·멘토링·연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동체성을 형성하고, 다음 세대를 사역자로 준비시켜 미래의 주역으로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BAM 관련 단체 및 기업들이 다양한 자원들과 만날 기회를 제공하며, 부르신 삶의 현장과 열방에서 선교의 완성을 위해 헌신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