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날씨와 인생은 논하지 말라는 민담이 있다. 날씨 만큼이나 변덕스러운 것이 인생이라는 이야기이다.

누구나 인생을 돌아 보면, 대하소설 같은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환경으로 인하여 갈등하고 고통받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의 연속이 인생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풍족함이 있으면 턱없이 부족한 환경도 공존하는 사회가 인생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인생들의 환경은 육신의 안위를 위한 물질의 추구로 얼기설기 엮여 있다.

그러나 아무리 풍족한 인생일지라도, 물질로 인한 만족이나 변함없는 평안은 주어지지 않는다. 삶은 죽음의 여정이고, 오늘 행복한 성취는 내일이면 내 것일 수 없는 잠시의 소유이며, 지극히 유한하고 한정된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인생들의 고뇌이다.

그래서 인생들은 나눔을 실천하고 희생과 헌신을 기쁨으로 추구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인생들에게 희망의 시간을 할애해 주는 미덕을 발휘하기도 하며, 덧없는 인생길의 존재 가치를 아름다운 덕목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인생들은 모두 크고 작은 등짐을 지고 살아가는 짐꾼들이다. 등이 휠 것 같은 등짐의 무게 때문에 누구나 상실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만약에 인생들에게 등짐이 없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을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오히려 가난이라는 짐을 지고 있기에 인내할 수 있는 겸손함을 깨닫게 되고, 실패와 이별, 질병과 고난의 짐을 지고 있기에 희망과 소망을 잉태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부모 봉양의 짐, 가족 부양이라는 짐, 자식 교육의 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짐, 고난과 상처의 짐들이 등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인생들은 나이가 들수록 도덕률이 높아지고 침묵의 비움을 깨닫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인생들의 짐은, 힘들고 무거운 동시에 스승의 가르침과 같은 훈령으로 인생을 인도하는 이정표와 같다.

날씨가 무더워진다. 모처럼 계양산에 올랐다. 서해와 이어진 아라뱃길을 한눈에 담아 본다. 고단한 일상이 멀어지고 나른한 쉼을 느낀다.

벤치에 누워 실눈을 연다. 소나무의 진한 향내가 실바람에 묻는다.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함없는 소나무의 우직함이 변화무쌍한 인생들의 소용돌이 같은 소리들을 잠재우는 듯하다.

산을 내려가면 다시 짐을 져야 하는, 짐꾼의 삶이다. 육신이 존재하는 한 인생들은 크고 작은 등짐을 내려놓을 수 없다.

인생들의 등짐을 거두어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 뿐이다. 인생들의 진정한 쉼은 물질과 전혀 관계 없는, 영혼의 쉼의 보장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아 모두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믿음은,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며, 수단이고 특별한 혜택이다.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