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황성수 목사, 정홍준 코디네이터, 송동호 사무총장, 박석주 코디네이터, 한송희 편집장. ⓒ이대웅 기자

IBA(International Business Alliance) 제9회 ‘Business as Mission(BaM)’ 서울 콘퍼런스가 ‘내가 선 곳, 거룩한 땅: 예수의 증인들, 비즈니스 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6월 25-27일 인천 송도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개최된다.

28일 오전 서울 목동 한사랑교회(담임 황성수 목사)에서는 이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기자회견에는 황성수 목사와 IBA 송동호 사무총장과 정홍준·박석주 코디네이터 등이 나섰다. 진행은 한송희 가이드포스트 편집장이 맡았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중국에서 26년간 BAM 기업 메이시야(Meixia)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존경받는 기업인 빌 잡(Bill Job) 목사가 두 차례 저녁집회 강사로 나선다. 이 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전문인선교사들과 선교사·목회자들의 사례발표와 선택강의, 공개강의가 펼쳐진다. 개회예배에 앞서 첫날 오후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창업 로드맵 및 엑스포도 마련됐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원했던 ‘네트워크’ 시간이 편성됐다. 이 시간에는 직종이나 연령대, 선교지별로 모여 관심사를 공유하고 연합을 도모하게 된다.

기자회견에서 송동호 사무총장은 “비즈니스 선교를 뜻하는 ‘뱀(BaM)’은 낯선 단어이지만, 하나님께서 숨겨 두신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BaM은 기업활동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전 영역이 비즈니스임을 알고, 이를 선교의 장으로 풀어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을 증언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지금 삶의 영역들에서 복음을 잃어버려 위기에 처해 있는데, BaM은 이를 회복할 뿐 아니라 ‘목사’라는 이름으로 들어갈 수 없는 ‘창의적 접근지역’에 비즈니스맨들이 자신의 일과 직업을 통해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축복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열매를 나누는 일”이라며 “이 같은 전문인 선교는 이미 21세기 선교의 마지막 대안이라고까지 언급되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과 스태프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황성수 목사는 “목회를 하다 보니, 좋은 실력을 가진 성도가 어떻게 세상에서 ‘빛’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게 할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며 “세상이 갈수록 어두워진다지만, 진짜 문제는 성도인 우리가 가진 ‘빛’을 주일에 교회에서만 발할 뿐 세상에서 드러내지 않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교회들이 가진 선교 전략이 과연 선교사를 잘 훈련시키고 파송해서 ‘죽도록 충성하게’ 하는 것 말고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성도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접목해 선교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디어이고, 평신도가 쉽게 선교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동력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나라’의 모델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제가 보기엔 가나안 땅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그 ‘젖과 꿀’이 아니었나 한다”며 “젖과 꿀 자체를 보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제공하시는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스스로 젖과 꿀을 찾다 보니 바알을 섬기거나 서로 착취하는 등의 문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한국교회도 그 동안 하나님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지만 그만큼 ‘젖과 꿀을 얻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말하면서, 우리에게 찾아온 복이 하나님을 떠나게 만드는 도구처럼 되고 말았다”며 “우리 세대의 책임 중 하나가, 이를 원래 위치로 되돌려 우리에게 주신 복을 다시 하나님나라를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등에서 열리던 IBA 콘퍼런스는 국내에서 올해로 세 번째 개최된다. 송동호 사무총장은 콘퍼런스를 통한 한국교회의 변화들을 3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직업과 선교 소명을 통합한 20-30대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왔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세대들이 자신의 직업을 갖고 선교의 장으로 나가려는 마음이 있다는 걸 확인했고, 선교계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둘째로는 ‘한국교회 위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각 교회에 성속의 이원론적 사고가 뿌리 깊은 줄 알았는데,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하면서 ‘뭐라도 해 보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평신도가 주도하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강해졌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실천’으로 대표되는 복음의 가시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대해, 교회가 내세울 수 있는 ‘응전’이라는 것이다. 송 사무총장은 “성도를 세상으로 파송해서 세상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삶과 일터에서 선교사가 되어라’는 BaM”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가 있는 국가들 수보다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이미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이 때에, 선교적 삶과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성도가 각 영역에서 활동한다면 이미 우리는 ‘땅끝’을 만나고 ‘땅끝 선교’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콘퍼런스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IBA는 콘퍼런스에 앞서 BaM 리더들을 대상으로 6월 22-24일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제9회 리더스 포럼(Leaders’ Forum)도 연다. 박석주 코디네이터는 이에 대해 “이제까지 포럼과 콘퍼런스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운동을 위해선 이를 가르칠 교육기관과 인력을 공급할 공동체가 있어야 하는 등 ‘BaM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올해는 지역교회와 함께 BaM 운동의 확산과 ‘지속 가능한 하나님나라’를 위한 동력화 등을 논의하게 된다”고 전했다.

IBA는 지난 BaM 운동과 다양한 연합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연합체로, 교회와 기업, 선교단체 등 세 영역이 함께하고 있다. 콘퍼런스 등록비는 12만 원(6월 7일까지 사전등록 시 10만 원)이며, 대학생은 9만 원(사전등록 7만 원)이다(숙박비 별도). 등록은 홈페이지(www.iba-all.org)에서 할 수 있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에게는 가을로 예정된 창업경진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문의: iba2world@gmail.com, 070-7574-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