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교회학교 초등학생의 신앙을 키워주면서 심리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 교재 ‘마음배움’(사진)을 출간하고, 2일 서울 기감 본부에서 ‘마음배움 발간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재 ‘마음배움’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몸과 함께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가꿔 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학생용과 교사용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교재의 집필자인 김경민 전도사는 이날 “오늘날 많은 아이들이 마음의 병을 안고 있다”며 “아이들의 마음을 가다듬어주고 치유해 줄 수 있는 교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전도사는 ‘건강한 마음’에 대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나를 기뻐하는 마음이고 두려움 없는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이라며 이를 토대로 ▲죄와 죄에 관한 문제 해결 ▲회개와 용서 ▲사랑하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내려놓음 등을 익힐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에서는 ‘주는 사랑’에 대해 많이 강조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주는 사랑’을 넘어, ‘받는 사랑’에도 익숙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총 24주 활동으로, 3개의 주제를 각각 8주 동안 진행할 수 있게 기획됐다. 교재의 1~8주는 ‘우리 통해 볼까요?’(소통), 9~16주는 ‘마음의 눈을 밝혀요’(봄, 보다), 17~24주는 ‘우리는 하나님의 꿈이에요’(꿈)를 주제로 삼았다.

▲‘마음배움 발간기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김 전도사는 “첫 번째 주제를 소통으로 잡은 이유는 소통 없이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치유를 담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또 전체 과정이 나눔을 중심으로 한 소그룹 활동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하나님과 통하지 않고서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꿔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기간은 하나님과 통하고 나 자신과 통하고 친구·가족과 통하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8주간의 첫 번째 시간은 ‘친밀감 형성’, 두 번째 시간은 ‘나 알기’, 세 번째 시간은 ‘친구 알기’, 네 번째 시간은 ‘1~3주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활동’, 다섯 번째 시간은 ‘가족 알기’, 여섯 번째 시간은 ‘듣기’, 일곱 번째 시간은 ‘말하기’, 여덟 번째 시간은 ‘5~7주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표면적인 주제는 소통이지만 활동에는 어린이들의 자아를 건강하게 가꿔줄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김 전도사는 “흔히들 장점에 집중하게 하고 단점을 장점화하는 방법으로 자아를 건강하게 하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하나님이 만드신 자신의 모든 면(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을 건강하게 끌어안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어설프게 단점과 약점을 가리는 것은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자신의 모든 면을 긍정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고유한 한 사람으로 설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어떠한 일을 만나도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고, 더불어 타인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상대가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전제 아래서 듣고 말하기를 연습하게 해 소통의 문을 여는 것이 첫 번째 주제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주제인 ‘봄, 보다’에 대해 김 전도사는 “이 기간에는 하나님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 친구들의 마음을 보고, 어둠이 드리운 곳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밝히는 시간을 갖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의 첫 번째 시간은 어두운 마음을 밝혀 주실 예수님을 생각하게 하고, 두 번째 시간은 마음의 눈을 밝히는 첫 시간으로 어린이들이 사랑 안에 있음을 받아들이게 한다. 세 번째 시간에는 회개에 대한 오해를 벗어나 회개의 바른 의미를 배우고, 네 번째 시간에는 비교 의식에 대해 생각하고 비교하는 말들을 버리게 한다. 다섯 번째 시간과 여섯 번째 시간은 마음을 어둡게 하고 왜곡시키는 ‘상처’를 예수님 앞에 내려놓게 하는 시간으로, 일곱 번째 시간과 여덟 번째 시간은 지나친 분노나 두려움을 갖게 하는 욕심과 거짓말을 찾아 보고 그것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구성했다.

김 전도사는 “두 번째 주제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하게 가꿔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활동으로 구성돼 있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어린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보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보여 주는 생각과 감정들을 너무 극적으로 해석하고 반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이들의 생각과 감정은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이고, 초등학생이라는 시기가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갖기 시작하는 때인 만큼 ‘문제 있음’이라는 도장을 찍으려 하기보다 잘 극복하리란 소망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며 “이렇게 할 때 어린이들의 마음은 예수님과 선생님의 도움에 힘입어 더욱 건강하고 단단해질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 주제인 ‘꿈’에 대해서는 “꿈은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는 동기가 되지만, 목적이나 방향이 잘못되면 어린이들은 좌절하고 ‘오늘의 나’를 싫어하게 된다”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가꿔주기 위해서는 미래에 뭔가 이룬 내가 아닌 ‘지금의 나’(하나님 앞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를 기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하나님 안에서 ‘오늘의 나’를 기뻐하며 하나님이 주신 꿈을 찾을 수 있게 격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꿈’의 첫 시간은 한 명 한 명의 어린이들이 하나님의 꿈임을 알게 하고, 두 번째 시간에는 우리의 사랑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고 하나님에게 사랑을 표현하게 한다. 세 번째 시간과 네 번째 시간에는 어린이들의 특별함을 일깨우고, 자신의 선호와 재능을 따라 꿈을 찾을 수 있게 격려한다. 다섯 번째 시간에는 세상의 필요를 채우는 꿈을 꾸게 하고 성 정체성을 점검하며, 여섯 번째 시간에는 우리의 가정과 이웃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꿈을 생각하게 한다. 일곱 번째 시간과 여덟 번째 시간에는 꿈을 향해 가는 길에 꼭 필요한 마음과 태도를 배우고 사랑을 나누며 모든 과정이 끝난다.

김 전도사는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하나님을 꿈을 이루는 수단 쯤으로 여기지 않도록, 반대로 자신을 일의 성취를 위한 도구 쯤으로 여기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라며 “또한 어린이들이 지금이 꿈을 정하는 시기가 아니라 탐색하는 시간임을 알게 하여 하나님과 함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거워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꿈임을 아이들에게 잘 심어줘야 한다”며 “‘하나님의 꿈’ 하면 흔히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일을 생각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위한 일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날마다 그분과 함께하는 삶을 꿈꾼다면 작은 일상도 소중해지고, 그 작은 일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일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김 전도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꿔주고 싶겠지만, 그 일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교사가 원하는 대로 어린이들이 변하길 바라며 통제하고 조종하기보다는 어린이들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바르게 세워갈 수 있게 격려하며 기다려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김 전도사는 “이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의 마음 건강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어린이들의 마음을 온전하게 세우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늘 기도로 준비하며, 순간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