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반도 통일 국제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사)북아해사랑단은 3월 30일 경기도 부천시 참빛교회(담임 김윤하 목사) 본당에서 ‘2015 한반도 통일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복음적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사랑의교회 북한사랑선교부 김진철(가명·탈북자) 부장은 북한과 탈북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다각도로 지적하며 한국교회의 과제를 제시했다.

“북한을 사회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인권이 없는 땅이다. 북한에서 기득권층을 제외한 80%에 달하는 국민은 인질이 되어서 북한 정권 유지를 위한 도구로 이용당하고 있다”며 “기독교적으로는 민족대부흥의 역사를 이루었던 교회가 공산정권의 핍박 속에서 순교의 정신을 이어가며, 아직도 지하교회를 통하여 피의 절규가 하나님의 마음과 남한 땅의 교회로 전달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장은 “대한민국은 지리상 대륙으로 이어진 반도이지만, 정치군사적 이유로 섬 아닌 섬이 되어서 사면이 대륙과 분리되어 있다”며 “좁은 땅에 수용 한계를 넘어서는 인구밀도를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 등 글로벌 시대 국가의 경제적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대륙으로의 길을 열어야 하기에, 통일은 선택이 아닌 국가 장래를 위한 생사의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대륙으로의 통로가 되는, 우리 민족의 반쪽 북한 땅의 현실은 전국가적으로 부정부패와 마약과 매춘이 퍼져 일반적 상식 이하로 사회 부패 상황이 심해져가고 있다”며 “탈북한 사람들 중에 마약을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했다.

김 부장은 “여기에 남북 분단 유관국들의 실질적인 간섭과 이해관계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현실 가운데서, 단순히 사람의 생각과 방법으로는 도저히 통일을 생각하기가 여려운 상황”이라며 “통일은 단순히 국가적·군사적·경제적 이익과 효율성 등 인간적 시각을 통한 접근의 한계를 넘어,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사적인 접근을 해야 하며 이 일에 교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신앙적인 올인(all-in)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부장은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교회가 직접 뛰어야 하고, 선교적 접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탈북자를 품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통일준비세대로 보내주신 탈북자들과 함께 사는 훈련을 통하여 통일을 위한 영적·육적 감각을 발달시킴으로써,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됐던 이사야와 같은 즉각적인 순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현재 어려운 상황인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긍휼사역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보여주신 독일의 통일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에 의한 결과였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주민들이 아직도 미국과 한국을 주적으로 알고 있는 현실을 인지하고, 주님의 마음으로 긍휼사역을 하며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이러한 긍휼사역은 통일부를 통한 공식적인 루트와 중국 국경을 통한 비공식적인 루트 모두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 부장은 “어느 한쪽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하게 전하고 사역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두 루트 모두를 적극 활용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사회, 특히 기독교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연변·평양과학기술대학교의 김진경 총장이 기조발표했고, ‘정치·경제·기독교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통일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 및 토론에서는 홍양호 대표이사(개성공단 전 관리위원장), 루디 교수(베이징대) 등이 발제했다. 이어 고일호(영은교회) 목사와 현종익(제주대), 이근우(연세대) 교수 등의 토론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