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포럼 제공

한국대학생포럼(회장 여명) 회원 10여명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김기종의 테러를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미동맹 강화 촉구와 리퍼트 대사 퇴원 축하’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양국의 관계는 이미 70여년 전 이름도 모르던 나라, 얼굴도 모르는 국민의 자유를 위해 가장 많은 피를 흘린 이 땅에서 싹튼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동맹이 더욱 견고해지기를 소망하고, 리퍼트 대사님의 퇴원을 축하드리고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에 대해선 “첫 아들 이름을 ‘세준’으로 지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다가오고자 노력했던 분”이라고 했다.

포럼 회원들은 “아직도 어떻게 2015년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오랫동안 왕조의 수도였으며 대통령 관저와 주요 정부청사가 밀집한 광화문 한복판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되새겨 볼수록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김기종에 대해선 “많은 언론들에서 사이코패스 민족주의자로 물타기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그는 성균관대 법대에서 공부하고 성공회대에서 대학생들에게 강의했던 전력도 있는 엘리트”라며 “무엇보다 소위 진보라는 정치인들 및 시민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반미운동과 더불어 북한정권에 편향된 목소리를 내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 진보운동의 핵심은 반미 운동이고, 반미 운동가들이 주장하는 것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사 해체”라며 “그러나 김정은이 핵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지금, 한미동맹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했다.

또 “‘자주국방’은 이제 김기종과 같은 인사들에 의해 매우 기만적인 단어가 되어버린 지 오래”라며 “자주국방은 우리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북한에서 고통받는 우리 형제들의 자유를 찾아 준 그 이후에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 대학교에도 있고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정에도 있으며, 얼마 전까지는 국회에도 있지 않았느냐”며 “이제 저들은 백주대낮에 대한민국의 외교와 안보에 역사적 죄를 지을 짓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그들은 본인의 정치적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땅 어딘가에 기생해 또 다른 반국가적 일탈행위를 저지를 계획을 세우고 있는 세력들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저희 대학생들은 꿈꾸고 공부하고 아르바이트 하고 사랑하기에도 벅차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 거리가 아님도 안다”며 “어쩌면 대학생이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런데도 이렇게 나온 이유는 제발 나라 걱정 좀 그만 하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