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망 2015
한경 비즈니스 머니 | 한국경제신문사 | 496쪽 | 16,000원

급변하는 국내외의 정치·경제·사회적 환경을 명쾌하게 분석하며, 2015년 각 기업과 조직의 경영 전략에 대한 최선의 해법을 제시한 <대전망 2015>가 출간됐다. 

정치, 경제 분야에서부터 기업 경영, 산업, 재테크 등 국내외 모든 분야의 최신 동향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학계, 산업계, 언론계, 민간연구소 등 각계 최고 전문가 110여 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책에서 전망하는 사안들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한국 경제: 성장률 3% 대 ‘상저하고’

2015년 한국 경제는 저성장 추세의 연장선에서 2014년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1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 후반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성장을 뚜렷하게 주도하는 부문이 없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탈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성장 동력인 내수 부문에서도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차이나 리스크가, 국내에서는 가계 부채 리스크가 가장 큰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다 선명한 회복의 신호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우리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도 자연스럽게 높아져 수출 경기가 점진적으로나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내수도 그 힘을 이어 받아 침체 국면을 탈출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위기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갈수록 국내 경기가 나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의 가계 부채 규모는 이미 경제성장 및 소비에 부정적이 영향을 미치며 한국 경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가계 부채를 해결하기 위대 보다 중·장기적 시각에서 가계 소득 개선과 상환 능력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경기 회복, 일자리 창출, 가계 소득 분배 개선 등의 차원에서 종합적인 정책 대응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 고령화 · 저성장 ‘고착’ … 금리 상승 예상 

2015년 한국 금융시장의 키워드는 ‘고령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은 저성장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에 중요한 변화를 초래하는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선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미국은 최근 양적 완화 조치를 종료했다. 경기 회복이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에서 이뤄진다면 2015년 내에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지수는 2008년 6월 이후 7년 만에 600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 대표 기업들이 3대 트렌드인 ‘모바일, 헬스 케어, 중국 소비’의 수혜주인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강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성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국내외 경기 개선, 미국의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은 2015년 6월을 전후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국내시장 역시 금리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매우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이슈: 미국 주도 반등 … 잠재 성장 수준 웃돌 듯 

2015년 세계경제 흐름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미국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인지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경제 현안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회복 정도에 따라 제로 금리 수준인 미국중앙은행의 연방기금 그리 인상 시기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상 시기와 함께 금리 정상화 속도와 인상 방법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신흥 시장국에 미치는 파장이 달라질 정도로 2015년 미국의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은 글로벌 경제의 주요 현안이다. 

미국 경제는 잠재 성장 수준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1분기 중 예상 밖의 극심한 한파로 성장률이 마이너스 2.1%로 추락했던 충격을 딛고 2분기에는 4.6%로 반등했는데 이 성장동력이 2014년 하반기와 2015년 중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경영: 국내외 성장 둔화 … 대·중소기업 모두 비상

2015년에 예상되는 기업의 경영 환경은 그리 밝지 않다. 이러한 경제성장 둔화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또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중국의 성장 둔화, 유로존의 경기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제 역시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의 성장 둔화로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 시장에는 일본과 중국의 대외적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그런데 국내 기업 내부에 이미 큰 장애 요소가 존재한다. 상당수의 국내 기업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2015년에는 미처 처리되지 못한 경제 민주화 정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까지 처리되지 못했던 금산 분리 강화 규제 및 법 집행 강화를 위한 공정거래법개정안, 감사위원 분리 선출, 갑을관계법인 대리점법 제정안 등이 2014년에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2014년 초에 국내외 신용 평가사들의 부정적 평가가 집중되면서 경제 민주화 논쟁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이처럼 아직 처리되지 못한 경제 민주화 법안들과 새롭게 제기되는 관련 정책들은 실질적으로 2015년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테크: 뜨는 부동산 ‘태풍의 눈’ … 금 파생상품 ‘시들’

자산 시장의 3대 키워드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로 압축된다. 이 같은 2저 1고 시대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 어떤 재테크가 유용한 투자 전력일까. 더욱이 자산 시자의 다양한 정부 정책이 개선 또는 변경돼 2015년 주목받는 재테크 방법이 변화할 조짐이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주 펀드가,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증폭할 전망이다. 

꺼져 가는 파생 상품 시장의 희망의 불씨는 ‘제도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정부는 파생 상품 시장 발전 방안을 2014년 12월 본격 시행한다. 핵심은 파생 시장 진입 장벽을 살짝 높이면서 동시에 파생 거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과 금융 투자업계 간 온도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함정이다. 업계는 불법 미니 선물거래 대여 계좌가 성행하는 등 시장이 더 음성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당국은 실질적인 투자 능력을 갖춘 ‘적격 개인 투자자’만 참여하도록 하는 방침을 고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5년은 제도 변화에 따른 파생 상품 시장의 부활을 점검하는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곳은 경매시장이다. 인기 매물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거 부동산이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로 19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낙찰가율이 90%로 급등해 경매시장이 더욱 활발해졌다. 2015년 경매의 관건은 호재성 물건을 선점, 재매각해 확실한 수익을 내는 것이다. 2015년 해외 부동산은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을 제외한 미국이나 영국 등 유럽, 중국의 집값 상승세는 2014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