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OTRA 세계 경제 전망

KOTRA | 행성B웨이브 | 384쪽 | 20,000원

IMF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2014년 3.3%에서 2015년 3.8%로 완만한 상승을 예고했지만 전망 수치는 하향 수정되어 왔다. 해소되지 않은 세계 금융위기의 유산과 낮은 잠재 경제 성장률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회복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회복의 기미를 보였던 2014년과 달리 2015년의 세계 경제 키워드는 다시 ‘불확실성’이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재의 위기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새롭게 진화하는 미래 트렌드를 읽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전 세계 84개국에 124개 무역관을 두고 있는 KOTRA가 책 ‘2015 KOTRA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종합하고 분석했다.

21세기에 중시되는 것은 물리적 영토가 아니라 경제적 영토다. 누가 더 큰 경제적 영향력을 가지느냐가 오늘날 벌어지는 ‘전쟁’의 핵심이다.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2015년, 경제적 영토를 확장하거나 혹은 지키기 위한 세계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한때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안보는 물론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세계 경찰의 역할을 도맡았던 미국이 변했다. ISIS의 잔인한 테러, 이란과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 오바마 정부는 과거 부시 정권 때처럼 전쟁을 불사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역시 돈이다. 과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수조 달러를 지출했던 미국은 몸을 낮추고 돈을 아끼는 실리를 선택했다.

* 중국 기업은 넓은 시장, 기술력과 브랜드, 숙련된 인력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미국 기업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중국의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2014년 1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애플과 삼성의 뒤를 이어 세계 스마트폰 업체 3위로 올라서고, 중국의 돼지고기 가공 업체 WH그룹이 세계 돼지고기 수출 1위 업체인 스미스필드푸즈(Smithfield Foods)를 71억 달러에 사들이며 세계 최대 돈육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미국의 거대 기업들을 사정없이 인수하며 미국 내 경제 영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유럽에서 소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향유되던 한류가 식품, 문화 상품, 소비재 등 전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Kimchee’라는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체인이 인기이며, 스웨덴 이베이에서 2014년 한국 제품 구입액이 전년 대비 72%나 급증했다. 아울러 독일의 일부 중고등학교가 한국어 과목을 교과 과정에 신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한류가 유럽에서 약 6,000억 원의 국가 브랜드 자산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한류가 한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무기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높은 서유럽 경제 의존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아시아로 눈 돌린 헝가리의 동방정책, 미국의 주택을 사들이는 중국인들, 동남아시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화교 네트워크 등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경제적 시도를 점검함으로써 2015년 세계 경제 전망을 위한 보다 풍부한 근거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