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위키피디아

아일랜드의 한 사제가 미사를 집전하던 중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아일랜드 안탈랴주 델렘 지역의 소도시 미라(Myra)에 소재한 성니콜라스성당에서 15년간 봉사해 온 마틴 돌란(Martin Dolan) 신부다. 

보도에 의하면 이 신부는 교민들 앞에서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뒤, 오는 5월 달 치르는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동성애를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인들은 기립박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교인들을 비롯해 동성애자 평등권을 추구하는 단체들은, 돌란 신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젊은 직장인 리즈 오코너(Liz O'Connor)는 “우리 모두는 돌란 신부를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했고, 그 전에도 성 정체성을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고 현지 언론 ‘아이리시 선’(Irish Sun)이 보도했다.

오는 5월 치르는 동성결혼 투표를 앞두고 아일랜드타임스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71%가 동성결혼 허용을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아일랜드는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교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동성애자들의 은사와 재능 역시 수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나, 가톨릭교회는 최근까지 “동성결혼은 ‘심각한 불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