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파송선교사 수, 170개국 26,677명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증가폭 줄었지만 하향세는 아니다”… 전방개척은 여전히 과제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 현재 한국 선교사는 총 170개국에 26,677명(이중소속 선교사 수의 절반 제외) 파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전년도 대비 1,003명이 늘어났던 2013년(총 169개국 26,703명)보다는 적은 932명이 늘어났다.

KWMA는 매년 회원단체들을 중심으로 선교사 파송 현황을 조사해 총회 때 발표하고 있다. KWMA 연구개발원 측은 이번 결과에 대해 “1,000명 미만대로 증가했다고 해서 한국 선교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고는 해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응답 단체들이 선교사 수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이 해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응답 단체 실무자가 자주 바뀌어 간단한 조사임에도 매년 새롭게 하듯 하기에 발표되는 숫자보다는 더 많은 선교사들이 존재한다는 것. 또 한국 선교사 파송의 독특한 면으로도 볼 수 있는, 개교회 또는 노회(지방회) 단위 파송선교사 수는 조사 범위에서 항상 빠지기 때문에, 한국 선교사 수는 언제나 조사된 수보다는 상회하고 있다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KWMA의 조사보고서 주요 내용.

응답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의 현황

교단과 선교단체로 구분해서 보면, 교단(선교부)은 총 39곳에서 11,764명을 파송했고, 선교단체는 총 217곳에서 15,987명을 파송했다(이중집계 포함). 선교단체들이 교단 선교부보다 많기 때문에 전체 선교사의 반 이상이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도별 선교사 증가 현황

눈여겨 볼 것은 다시 이중소속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교단 선교부에서 이중소속을 다시 용인한 결과이기도 하고, 비자 문제 해결이나 사역적 협력을 위해 단체 간의 MOU를 맺어 A 단체에서는 ‘파송선교사’로 B 단체에서는 ‘협력선교사’로 관계를 맺고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년도 대비 선교사 증가는 2005년 1,159명, 2006년 1,578명이었다가 2007년 2,801명으로 급증했는데, 그 이유는 2007년부터 조사 대상에 비회원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2008년 1,716명, 2009년 1,427명, 2010년 1,174명, 2011년 1,317명, 2012 1,411명, 2013년 1,003명, 2014년 932명으로 통계수치상으로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교단 및 단체의 선교사 파송 현황

각 교단·단체별로 살펴 보면 1,000명 이상의 선교사가 소속돼 있는 GMS(합동), 통합, 그리고 감리회선교국은 2013년도와 비슷한 증가 현상을 나타냈다. 파송선교사 수가 많은 단체들 역시 예년과 거의 유사한데,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단체는 인터콥(2013년 796명에서 2014년 896명)으로 나타났으며, 바울선교회도 꾸준히 증가했다.

‘TARGET 2030’ 비전으로 본 개척지수별 선교사 현황

‘Target 2030’은 보다 전략적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전방개척지역으로 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매년 이 수치를 조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전히 상당수의 선교사가 전방개척지역(F)보다 일반선교지역(G)인 G2·G1에서 활동하고 있어, 보다 더 전방개척선교지로의 파송에 힘을 쏟아야 함을 말해 주고 있다. 

전체 전방개척지역(F1·F2·F3)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는 전체(27,767/이중소속 포함) 중 16,258명(58.5%)으로 파송선교사의 반 이상이고, ‘2030년 대비 2013년 파송률’과 비교해 보았을 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선교지역(G1·G2)이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G2지역은 이미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중복투자를 검토하고 전략적으로 재배치해야 함을 알 수 있다. 2030년까지 필요한 한국 선교사 수에 비추어 본 2014년 현황은 다음과 같다. 

가장 많이 활동하는 선교지

한국 선교사들의 상위 활동지역은 2013년과 비슷하지만, 캄보디아가 러시아를 앞선 것이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상위 10개국을 보면 동북아시아 X국, 미국, 필리핀, 일본, 남아시아I국, 태국, 동남아시아 I국, 캄보디아, 러시아, 독일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선교사들의 전체 활동 국가 중 상위 10개 국가에 전체 선교사의 50% 이상이 활동하고 있어, 10대 선교국이 한국 선교에 있어 주력부대가 활약하고 있는 지역이며, 그 중 동북아시아 X국, 일본, 남아시아 I국, 태국, 동남아시아 I국, 캄보디아는 전략선교지역임을 한국 선교계가 인식하고 있다. 미국, 필리핀, 러시아, 독일에서의 전통적 선교는 자생하는 미전도종족이나 해외에서 이주한 소수 미전도종족 선교로 목표가 이동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상위 10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 수가 약간의 변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

한 지역에서 여러 명의 사역자가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어서 표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기록하지 않은 단체들도 많고, 한 명의 선교사가 여러 사역을 함께 하고 있어 표기가 쉽지 않다고 각 단체 통계 기록자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몇 명이 어떤 사역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더 풀어가야 하는 과제가 된다. 따라서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현황 집계는 포괄적으로 정리되는 영역으로, 수치가 나타내고 있는 의미는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경향’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응답한 것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사역은 예년과 동일하게 교회개척, 제자훈련, 캠퍼스사역, 교육사역 순으로 이어진다. 50명 이상이 사역하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의 표와 같다.

비즈니스, 문화/스포츠사역, 성경번역 사역도 응답해 준 결과로 본다면 40명 이상이 사역하고 있는 분야로 나타나서, 2013년보다는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 선교사 파송 현황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지역은 아시아로 그 가운데서도 동북아시아(6,499명)와 동남아시아(5,346명)에 11,845명이 사역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 지역은 전방개척지역에 해당되는 국가들이 많은, 가장 복음화되지 않은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에서 한국 선교사가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한국 선교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11,845명 가운데 48%에 해당되는 5,700여명이 2개국(동북아 X국과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선교사 자녀 현황

2013년 17,618명에서 2014년 18,442명으로 824명 늘었다. 10년 전인 2004년에는 5,961명이었다.

지속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과제

KWMA는 2011년부터 통계조사과정을 용이하게 하고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화한 지 4년차에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시스템화하였지만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단체가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해 주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항상 선교사 수가 조사한 것보다는 많다는 것을 선교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기 때문에, 회원단체들을 포함하여 비회원단체, 더 나아가 노회와 개교회 파송선교사까지 조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사의 폭을 넓혀서 통계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조사 밖에 있는 단체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2012년에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수를 추정해 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사자가 중동의 모 지역을 방문하였을 때 정식으로 교회와 단체의 파송을 받고 들어가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한 단체들은 이런 통계조사 밖에 있는 단체들이다. 기억해 두었다가 조사를 부탁하면 ‘대외비’라는 이유로 응답을 거절하는 경험도 하고 있다. 선교사 파송 현황 조사는 잘못하면 ‘숫자놀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본 조사는 숫자가 늘어나면 안심하고 줄어들면 비관하기 위한 조사가 아니다. 정확한 수치 파악을 위한 노력이, 선교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기초적인 분석 자료로서의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숫자의 정확도가 얼마나 높은가 낮은가에 관계없이, 숫자 이면을 잘 읽어내면 어떠한 선교적 과제들이 있는가를 알아낼 수 있다. 그것이 힘들게 선교사 통계를 조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단체마다 선교사 현황은 조사되어 있다. 그럼에도 간혹 알려주기를 꺼리는 단체들이 있다. 또한 어떤 단체는 행정력이 부족하여 매년 새롭게 조사하는 것처럼 알려주는 것을 어려워한다. 선교사 통계조사는 이미 수십 년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매년 새롭게 하는 것처럼 어려워하는 단체들을 보면 ‘실무자가 자주 바뀌어서’ ‘과거 자료가 없어서’ 그렇다는 답을 해 온다. 10명 이상의 파송선교사를 보유한 단체는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를 포함해서 조사된 전체 단체 256개 가운데 약 13% 정도에 해당된다. 파송선교사가 50명이 넘어가도 견실하게 성장하는 단체이기는 하지만, 행정 실무자들이 많지 않은 것이 한국 단체들의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단체의 행정력이 약해서 이런 조사를 할 때마다 몇 번의 통화를 주고받게 된다. 단체의 발전은 안정된 행정 시스템에 있다. 이런 작은 통계 조사도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면 사람이 바뀌어도 쉽게 정리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통계는 양적 성장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숫자가 보여주는 통찰력은 한국 선교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문제점들을 해결해 가기 위한 방법이나 전략들을 예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전방개척선교를 추구하는 한국 선교계에 전방개척지수는 우리의 현주소를 알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사 현황 조사는 의례적이 아니라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에 회원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필요로 한다. 모든 통계 수치가 공개되는 것이 아니며, 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최소한의 것만 정리하여 보고한다. 보안에 대해 신뢰하고 한국 선교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부탁드린다.

선교를 둘러싼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선교 환경이 쉬운 적은 없었다. 2014년에 있었던 많은 선교대회는 한국 선교가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 선교의 양적 현상을 보여주는 선교사 파송 현황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파송수가 크게 늘어서 좋고, 또는 떨어져서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한국 선교를 이끌어 가시는 주님이 선교사들을 계속 부르시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시기 때문이다. 바쁜 가운데도 한국 선교를 위해 기꺼이 조사에 응해 주고, 한국 선교계의 발전을 기도하고 있는 단체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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