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박사.

그의 사랑하는 자를 의지하고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여자가 누구인가 너로 말미암아 네 어머니가 고생한 곳 너를 낳은 자가 애쓴 그 곳 사과나무 아래에서 내가 너를 깨웠노라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사랑은 친형제자매처럼 친근하고 포근하고 친정 어미집 같다. 그리고 깨우지 못할 깊은 잠처럼 깊다. 이제 성숙한 사랑이 주는 그 위대함과 특징을 살펴 보자.

1) 사랑은 의지하는 것(5절)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가. 술람미 여자는 당연히 남편을 의지한다. 이 세상에서 의지할 것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 암컷 고릴라를 짝사랑하던 동물원의 수컷 고릴라가 있었다. 하지만 암컷 고릴라는 끝내 수컷 고릴라에게 정(情)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수컷 고릴라가 죽자, 남은 암컷 고릴라가 오히려 외로움과 우울증에 빠졌다. 정을 주지 않았던 수컷 고릴라조차 암컷 고릴라에게는 의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분명히 기억하라. 세상 것들은 의지할 만한 참된 것이 아니다. 참된 위안은 영원한 것이어야 한다. 인간의 사랑이 탁월하기는 하나 유한하다. 이것이 인간 사랑은 참된 위안이 되지 못하는 치명적 이유이다. 부귀영화도 물질도 건강도 외모도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소유한 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영원한 것들은 존재론적이다.

당신은 무엇을 의지하는가.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그리스도인이 맞는가.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또한 이 사랑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사랑과 다른 점이다.

2) 사랑은 추억이 있는 것(5절 후반)

사랑에도 고통의 추억이 있음을 아는가? 그런데 그 고통도 축제가 될 수 있다(정현종 시인의 시집 ‘고통의 축제’를 보라). 그리고 그 사랑 앞에서 고통은 영원하지 않다. 또한 그 고통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어떤 부부도 인생의 고통의 터널을 지나온다. 그리고 부부가 서로 겪어 온 과거 그 고통은 늘 아스라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그 고통이 결코 무의미해 보이지는 않는다. 출산의 고통을 보라! 위대한 고통이지 않은가! 고통의 위대함과 역설을 배우라(이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C. S. 루이스나 손봉호 교수의 ‘고통’에 대한 책들이 여러분들을 깨닫게 할 수 있으니 참조할 것)!

사랑은 늘 추억을 깨운다. 사랑은 우리를 일깨운다. 사람은 늘 사랑의 추억으로 모든 것을 견딘다. 사랑의 추억을 만들며 살라. 그리고 그 사랑을 추억하라. 그리고 또 다시 사랑의 추억을 만들어가라!

3) 사랑의 위대한 특징= 강함(6-7절)

사랑은 마치 도장 같다. 도장은 신뢰요 확인이요 강한 것이요 성령의 인치심을 상징한다. 사랑은 도장 같이 강하다. 하나님 자신의 자녀들을 도장 같이 사랑으로 인치신다.

사랑은 또한 죽음보다도 강하다. 십자가는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다. 도대체 죽음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하나님 사랑보다 강한 것이 어디 있는가?

사랑은 불보다 강하다. 사랑은 불보다도 뜨겁다. 그 강한 태양의 불도 언젠가 그칠 것이나, 하나님의 사랑은 불보다 강하고 영원하다.

사랑은 물로도 끄지 못한다. 하나님의 그 강렬한 사랑은 물로도 끄지 못한다.

사랑은 모든 재물로도 살 수 없다. 천국 보화를 아는 사람들은 모든 재물을 팔아 그 보물을 사려고 할 것이다.

여러분은 사랑의 본질을 아는가? 그 뜨겁고 강렬함을 아는가?

사랑 풍경20-팔당 민들레

사랑은 늘 이유 없고
땅은 핑계 많아
삽과 포크레인처럼 우직하게 흔들린다
수청리 푸른 물결 위로
질긴 추억들은 남아
부끄럽게 호수를 서성이는구나
하지만 아픈 상처 하나 함부로 버리지 마라
그것 하나 얻는 데 팔당 민들레 뿌리도 평생을 매달렸다
호수를 넘나들던
하찮은 바람 가벼운 사랑 한 줌도 역시
쉽게 버리지 마라
그것은 항상 너와 함께할 것이다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 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www.kictnet.net)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 역시 저자의 허락을 받아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퍼온 것이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