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가 여성주교 서품을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크리스마스에 새로운 여성사제들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에 의하면, 영국성공회는 17일(현지시각) 웨스트민스터에서 최고의결기구인 초대위원회(General Synod)를 열고 개정된 교회법을 승인했다. 승인된 개정안 내용은 지난 7월 영국성공회 총회에서 여성주교를 허용한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이에 걸림돌이 됐던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영국성공회는 480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주교를 세우게 됐으며, 그 첫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세인트 에드먼스버리와 서퍽, 사우스 웰, 글로스터 등이다.

성공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교회가 여성 사제로 끌어올 수 있는 자원들이 ‘깊고 풍부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스루베리 사제인 마크 릴랜드(Mark Rylands)는 스롭샤이어 스타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변화는 ‘좋은 소식’이며, 교회는 지도자 인력을 더욱 충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영국교회는 여성 리더들에게서 큰 유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사제가 되기 위해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는 교회 뿐 아니라 사회에도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여성과 교회(Women and the Church)의 힐러리 코튼(Hilary Cotton) 대표도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코튼 대표는 “이는 영국과 전 세계 성공회 교인들에게 의미심장한 변화이다. 여성과 남성들은 교회의 리더십에 있어서 그들의 은사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여성과 교회는 영국성공회 안에서 성적 평등의 결실을 맺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했다.

미국 메사추세츠 교구 대외협력팀의 트레이시 수크로우(Tracy Sukraw) 팀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그러나 성공회 교구를 처음 이끈 인물은 여성이었다. 남성들만의 사제직과 주교제도는 오랜 논쟁거리였다”고 했다.

그러나 영국성공회 내의 또 다른 단체인 ‘리폼’(Reform)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 그룹의 대변인 라드 토마스(Rod Thomas)는 성명을 통해 “하나님의 관점에서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지만 각자 다른 역할을 지니고 있다. 이끌고 가르치는 책임은 오로지 남성들에게만 주어져 있으며, 전체 교인들의 최소 1/4은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직 남성들만 교인들을 지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여성들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위신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남성들은 위대한 진리의 삶을 가르치고 본을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