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어린이청소년교회 출범식 및 은준관 박사의 저서 「인간 창조의 마지막 불꽃」 출판기념회가 21일 서울 정동제일교회(담임 송기성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박행신 목사(현대교회) 사회로 박국배 목사(선사교회)의 기도 후 홍성국 목사(평촌교회)가 ‘왜 어린이청소년교회인가?(마 19:13-15)’라는 제목으로 증언했다.

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이기도 한 홍 목사는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된다는 가르침에서 출발하신 은준관 박사님은 1960년대 미국 유학으로 미국 교회학교의 절정기를 체험하셨고, 이후 한국교회에 오셔서 교회학교의 성장과 쇠퇴를 목격하셨다”며 “이후 ‘인간 창조를 위한 과정’으로 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을 시작하셨다”고 소개했다.

▲김선도·손인웅 목사(오른쪽부터) 등이 자리한 모습. ⓒ이대웅 기자

홍 목사는 “어린이·청소년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한국 사회와 지구촌에 남겨 주신, 인간 창조의 마지막 불꽃이자 그루터기”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라진 교회는 감히 상상할 수 없고, 이 땅에 도래할 하나님의 비전을 상실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나온 은 박사님의 책은 그의 모든 열정과 예언자적 비전이 담긴 책”이라며 “서가 장식용이 아니라, 한국교회와 교회학교를 향한 도전과 성찰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임영택 박사(협성대)는 <인간 창조의 마지막 불꽃> 서평을 통해 “이 책은 교육 현장의 오늘과 내일을 바라보는 강력한 외침으로, 은 박사가 그 동안 해온 어린이·청소년 사역의 결과물이자 설계도”라며 “오늘날 교회교육 현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아이들이 빠르게 떠나가고, 그들을 주체적으로 하는 공간도 없는 실정인데, 은 박사님의 해답은 주일학교나 교회학교가 아니라 어린이·청소년들을 하나님 백성으로 세우는 ‘어린이청소년교회’였다”고 덧붙였다.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원로)는 축사에서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학문적 성과들을 진솔한 고백처럼 기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국교회 주일학교가 위기 속에 있고 농어촌교회에는 주일학교 절반이 사라졌다는데, 어린이청소년교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함께 고민하면서 미래를 일궈야 한다”고 밝혔다. 출범식은 심층세미나 해설 및 초청, 감사 및 알림 후 송기성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은준관 박사가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은준관 박사는 “바쁘신 가운데 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김선도 목사님을 비롯해 순서를 맡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어린이·청소년들을 다시 한 번 일으키고 변화시키려는 교회학교 교사들의 열정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 박사는 “역사를 바꿔 나갈 주역은 이제 한국의 어린이·청소년들과 교회학교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마저 소멸시킨다면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겠는가”라며 “어린이청소년교회는 교회학교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근본부터 다시 세워 나가고자 하는 것으로, 교파를 초월해 각 교회마다 교회학교를 살아있는 교육공동체로 만드는 이 일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본부는 한국교회 미래를 새롭게 세우고 다음 세대 교회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조직된다. 이사장 겸 운영위원장에 은준관 박사, 이사 겸 공동운영위원장에 홍성국 목사, 박행신 목사, 박국배 목사, 장래혁 목사(장자교회), 강일구 목사(사랑누리교회), 임영택 박사 등이 선임됐다. 운동본부는 내년부터 지역별로 2박 3일간 심층세미나를 열기로 하고, 예비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어린이청소년교회 공동운영위원장들이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계적 기독교교육학자인 은준관 박사는 교회학교 프로그램이 고도화되고 다양해질수록 어린이·청소년들은 교회를 떠나가고 교사들은 탈진하고 있다는 ‘아이러니’에서 출발,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라는 존 웨스터호프 교수의 명제를 토대로, 학교식 교육 구조를 탈피하고 어린이·청소년과 교사가 함께 창조하고 엮어가는 신앙공동체로 전환하는 ‘어린이청소년교회’ 운동을 시작했다.

<인간 창조의 마지막 불꽃>에 따르면, 은 박사는 어린이·청소년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고 교회학교를 ‘교회 안의 작은 교회’라는 신앙공동체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2001년과 2004년, 2012-2013년에 걸쳐 네 차례 ‘실험’과 세미나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어린이·청소년들은 삶과 신앙의 주체로 변화했고, 교사와 부모들이 공동체성의 가능성을 맛보고 변모했으며, 크게는 한국교회를 ‘밑에서부터(from below)’ 또는 ‘안에서부터(from within)’ 다시 살릴 수 있는 누룩공동체의 가능성을 목격했다.

‘노학자’보다 ‘노학도’로 불리고 싶다는 은준관 박사는 “오늘 한국교회, 특히 교회학교는 창조의 기쁨을 잃어버렸었다”며 “어린이청소년교회 운동은 아직 끊기지 않은 우리의 교회학교 흐름을 ‘학교’에서 ‘신앙공동체’로 되살리는, 21세기 신앙교육의 희망”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