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광교회 최동출 목사(왼쪽)와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호 사무국장이 어깨동무하며 함께한 모습. ⓒ이대웅 기자

15년간 청소년 전도 사역의 최일선에 있었던 라이즈업무브먼트(대표 이동현 목사, 이하 라이즈업)가 ‘교회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오륜교회와의 성공적 연합사역에 이어, 한국교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형교회들의 ‘교회학교 살리기’를 위해 나선 것.

라이즈업은 선교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교회와의 연합’을 중시하고 있다. 학교나 거리에서 전도한 학생들의 제자훈련을 담당하면서도, 자신의 선교단체가 아닌 지역교회로 연결시키는 ‘윈-윈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중곡동 새영광교회(담임 최동출 목사)와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냈다.

새영광교회는 신앙훈련과 정기집회, 컨퍼런스 등의 각종 모임 장소를 제공하고, 라이즈업은 새영광교회의 다음 세대 사역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라이즈업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새영광교회는 지역 부흥을 위한 학원사역의 거점이 되는 것이다. 벌써부터 평일에는 조용하던 교회가, 저녁마다 학생들의 기도와 제자훈련으로 들썩들썩한다는 후문.

출산율 저하와 신앙의 대물림 교육 부재 등으로 다음 세대 사역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라이즈업과 새영광교회의 ‘의기투합’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새영광교회 최동출 목사와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호 사무국장과의 대담.

-선교단체와 협력한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수 있을 텐데요.

최동출 목사: 저는 개인적으로 청소년들의 구령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희 교회도 한때 중·고등부가 1백명 가까이 됐는데, 언젠가부터 하향세를 타더니 지금은 침체돼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라이즈업을 소개받았고, 이야기를 들으니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이심전심이더라구요. 열정도 그렇지만, 실제로 청소년 부흥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반대하는 교역자들은 없었습니다. 성도님들은 말할 것도 없이 환영이지요(웃음).

이동호 사무국장: 교회와 함께 사역하면서,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나되어서 사역하는 것 말입니다. 물론 저희도 반성할 것이 있지요. 점령군처럼 ‘무조건 다 바꾸자’고 하지 않았고, 먼저 저희 사역을 열어서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중·고등부 리더들이 스스로 찾아오더라구요(웃음).

이 리더들이 제자훈련을 받은 뒤, 도전을 받고 전도 대상자인 친구들을 데려오는 모습을 보고 참 감사했습니다. 중·고등부 담당 교역자님도 배우려는 자세를 보여 주셔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좀 더 겸손해지는 계기가 됐고, ‘이렇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은혜랄까요?

새영광교회는 지난 9월 주일 오후예배에 이동호 사무국장을 초청해 사역에 대해 간증과 설명을 하도록 했다. 이에 참석한 성도들은 모두 라이즈업의 사역을 잘 이해했고, 그날 불참한 성도들도 주변에서 이를 전해 짧은 기간 동안 교회 전 구성원들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냈다.

-짧은 기간이지만, 라이즈업과 함께한 후 교회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최동출 목사: 물론 더 좋아졌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오후에 교회에서 결혼식이 있었는데, 성도님들이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라이즈업의 토요 집회 준비를 돕더라고요. ‘우리 일이 우선이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희 교회는 지금 도와주고 함께 협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저부터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 도와야지요(웃음). 라이즈업에 공간을 제공하니,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교회는 제 교회가 아니지 않습니까? 새영광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구령 사업을 위해 세워주신 교회가 구령 사업에 쓰임받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안 그래도 요즘 교회학교가 하향세인데…, 이는 넓게 보면 나라와 인류를 위한 일인데, 얼마나 보람 있습니까? 누구나 할 수 없고, 사명이 있는 분들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9월 이 국장님이 성도님들 앞에서 설명하신 후, 제가 등을 두드려 주고 안아 드렸습니다. 이런 사역자들이 많지 않아요, 특히 청소년 사역자들 중에서 말입니다.

▲교회를 위한 ‘RPS 컨퍼런스’에 참석한 청소년들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목사님도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보이십니다.

최동출 목사: 저도 교회학교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지만, 시행착오만 많이 겪었을 뿐 생각만큼 되질 않았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며 계획을 세워 실천해 봤고, 교회 전체의 1년간 슬로건을 다음 세대로도 해 봤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그 기도가 지금 이뤄진 것 아닌가 합니다. 다음 세대와 내일을 위한 일인데, 이렇게 연결시켜 주신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교회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이처럼 교회에 신령한 불이 붙으면, 주민들이 구경하러 올 것입니다. 우리도 모세처럼 불이 붙어야 합니다. 라이즈업도 불이 붙어 있는 곳 같습니다. 하루는 예배를 드리고 마지막에 문 잠그고 나가려는데, 학생들이 문 밖에서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합 사역을 확대할 생각도 있으신지요.

이동호 사무국장: 어느덧 사역 10년차가 넘어서고 교회와 사역을 이어가면서 고민이 많이 생겼습니다. 라이즈업은 교회가 사는 데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교회로 들여보내 열매를 맺게 하는 것, 그래서 종국에는 저희가 없어지는 게 목표이지요. 이것이 해외에서 들어온 다른 선교단체(파라처치)들과 다른 점입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교회학교에 목숨을 걸고 평생을 바치는 교역자들이 많지 않으니, 특공대처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연합사역을 통해 새영광교회 중·고등부도 함께 부흥하고, 좋은 영향력을 서로 나눠 마음이 열리는 때가 오면 제자훈련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길게 보고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성도님들의 비전이 일치하고, 부교역자들과도 마음이 잘 맞아서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큽니다. 넓게는 전국 모든 지부에서 지역 교회와 연합하는 그림들을 만들어 갈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최동출 목사. ⓒ교회 제공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십니까. 그리고 다음 세대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최동출 목사: 지역을 더 많이 섬기고 싶습니다. 올해가 교회 설립 50주년인데, 새로운 50년을 향한 비전을 구상 중입니다. 은퇴하는 날까지 알차게 만들어 놓고, 누가 후임으로 오든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교회는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더 크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헌신해야 합니다. 안 하는 곳이 없겠지만, 조금씩 더 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를 세우고 살려야 우리에게 소망이 있고 내일이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미래가 어두워요. 이미 다음 세대 없는 교회들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도 아직 멀었어요.

저는 다음 세대에게보다, 어른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요. 특히 연세를 드시고 나면, 손주들이 교회에 가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의 영적인 면에 관심을 갖고, 협조와 기도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