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대표 등이 다문화가족과 함께 걷고 있다.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가 성남시와 함께 지난 5일 분당구청 잔디광장과 탄천 일원에서 ‘제3회 지구촌 어울림 및 걷기 축제’를 개최했다. 김병삼 대표와 이재명 시장 등 각계 인사들과 다문화가족 등 10,000여명은 인간띠를 이루며 탄천길과 중앙공원을 누볐다.

걷기축제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지역 단위로 펼치는, 월드휴먼브리지의 대표적 행사다. 특히 올해는 성남시와 공동으로 주최, 관내 다문화가정에 대한 구체적 지원이 가능해졌다.

축제에 참석한 필리핀 새댁 초나쥐단 씨는 “남편 암투병으로 학업까지 포기한 채 병 간호를 했지만 끝내 사별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월드휴먼브리지에서 장학금을 지급받아 학업을 재개할 수 있게 돼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모든 다문화가족에게는 방한복 등 기념품 지급, 장학금 및 생활 안정금 지원, 무료 건강검진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다문화가족들이 운영하는 국가별 전통음식 시식코너와 세계 전통놀이 체험장이 호응을 얻었다. 다문화가족들은 성남 지역은 물론, 인근 용인과 광주에서도 참석해 고국 의상과 음식을 나누면서 어울렸다.

성남 월드휴먼브리지 최순식 대표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처럼, 이제 우리 사회는 다문화가정과 보다 멀리 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번 걷기 축제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