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영택 총회장(왼쪽)과 이홍정 사무총장(오른쪽). ⓒ신태진 기자

예장통합 제99회 총회 둘째날인 23일 오후, 정영택 총회장과 채영남 부총회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정영택 총회장은 이 자리에서 ‘3세대 부흥운동’을 통해 다음 세대 양육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택 총회장은 “3세대 부흥운동은 교회의 ‘동반·균형성장’의 개념”이라며 “다음 세대와 청·장년, 노년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무너진 교회학교를 세우고, 대형교회와 미자립교회·농어촌교회도 함께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정 총회장은 “현재 교단 산하 3천여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고, 전체의 50% 가량이 중·고등부를 조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3천 교회가 다음 세대 1명만으로도 교회학교를 세워 준다면, 미래에 최소 3천명의 교인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의식이 변화되고 관심만 가져도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회장은 3개 세대별 분과를 만들어 별도 육성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다음 세대 분과는 작은교회에 교회학교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를 위해 목회자를 도와 교회학교 사역을 이끌 평신도 교육사 양성, 교회학교 간 자매결연운동, 노회와 교회학교연합회의 협력관계 구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청년부는 도시의 몇몇 교회에만 있는 형편으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 교단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며 “청년세대 분과는 전문사역자 양성을, 장년세대 분과는 성경통독운동 활성화를 통한 영성 강화와 대형교회의 분립 개척운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노인세대 분과는 노인학교 개설 확대를 통해 ‘노인을 위한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정영택 총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연합사업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추가 연합기관을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며 “연합기관은 ‘교회 연합’이라는 상징적 의미로만 존재하고, 각종 사업은 각 교단 총회가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한교연 대표회장과 NCCK 차기 총무 인선 문제에 대해선 “원칙과 상식 선에서 해결하겠다”고만 했다.

그는 ‘머슴처럼 섬기겠다’는 취임사와 관련해 “김삼환 목사님이 머슴론을 말씀하셨는데, 이는 나 자신에게 권위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내 권위의 부인이 바로 성육신인데, 우리는 자꾸 자기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것 같다. 나에게 권위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제 삶의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개회예배에서 ‘복음의 재발견’에 대해 설교한 것에 대해선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복음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도 복음을 재발견한 데서부터 시작됐고, 존 웨슬리도 복음을 재발견하고 교회에서 쫓겨났을 때 무덤으로 올라가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외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돌을 맞고 비난을 받더라도, 복음을 재발견한 사람으로서의 용기와 행동이 한국교회 개개인과 우리 교단 내에서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는 최초로 서기에 여성이자 장로(서울노회 김순미 장로)를 임명했다. 이에 대해 정 총회장은 “총회 서기를 장로가 하든 여성이 하든 남성이 하든 무슨 문제가 있느냐, 그런 선입견을 갖는 것이 문제”라며 “여성안수 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위해 그동안 열심히 기도해 왔고, 우리 교단 3분의 2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고 사랑한다”면서도 “표피적으로 취재해 어떤 말 한 마디에 집착하기보다, 깊은 내면을 잘 살펴 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2015년 제100회기 총회장이 될 채영남 부총회장은 “새 시대 100년을 바라보며 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총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비롯해 대사회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 선교와 남북통일 준비, 국내 세계선교회의 연합운동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