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직전 총회장이 정영택 신임 총회장에게 스톨을 걸쳐 주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통합 제99회 총회 저녁 회무 시간에는 임원 교체식이 진행됐다.

총회장에는 김동엽 목사를 이어 정영택 부총회장이, 부총회장에는 채영남 목사와 박화섭 장로가 각각 취임했다.

교체식은 신·구 임원 입장과 꽃다발 증정, 스톨 착용, 성경·헌법·의사봉 전달식, 이임 총회장 인사, 이임사, 구임원 퇴장, 신임 총회장 인사 및 선서, 구임원에 대한 공로패 증정, 취임사, 신임원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이임사를 전한 김동엽 목사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회기 동안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총회 대의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부총회장과 총회장으로 섬겼던 지난 2년간 많은 보람이 있었지만, 빨리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힘든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좋은 분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감사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동엽 목사는 “지난 회기 동안 65개 노회 순방, WCC 제10차 부산총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금식기도회, 세월호 위로행사 등을 하다 보니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이제 35년간 섬기던 지역교회 목회자로 돌아가지만,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일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회장에 이·취임하는 김동엽 목사와 정영택 목사 내외가 각각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대웅 기자

지난 5월 천주교와의 ‘신앙과직제협의회’ 구성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목사는 “직제협 가입은 개인 의견이나 욕심이 아니라 NCCK가 소속 교단들과 함께 결정한 것으로, 결코 교리나 교단 통합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취임사를 전한 정영택 총회장은 “저와 우리 임원들 모두 부족하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용서해 주시고 총회 위한 머슴으로 써 달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부탁드리건대, 그런 의미에서 박수로 격려해 달라”고 말했다.

정영택 신임 총회장은 “총회장으로서 어떤 사업을 거창하게 시작하기보다, 우리 존재 자체가 세상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자정 능력이 있는 지도자, 그런 교회 지도자이신 여러분들이 되길 원한다”며 “이 한국 사회 속에서 그래도 통합 측 교회는 살아있고 깨끗하고 질서 있고 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정 능력을 가진 지도자가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로 시를 한 수 읊기도 했다.

▲정영택 신임 총회장이 의사봉과 성경, 헌법에 손을 얹은 채 선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 총회장은 “가능한 한 총회장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우리가 돌봐야 할 양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서고 싶다”며 “순교의 각오로 섬기겠으니, 많이 사랑해 주시고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통합 총회는 임원 교체식 후 총회주제연구위원회 김지철 위원장의 설명과 함께, 올해 총회 주제를 ‘마임’ 형식으로 발표했다. 정영택 총회장의 선창으로 총회 주제를 함께 외치고 통성기도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