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데 대해, 세계교회가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세계복음연맹(WEA) 제프 터니클리프 총재는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비행기가 추락한 정확한 원인에 대해 현재까지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련된 이들의 적대적 행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WEA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분쟁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전 세계 회원들에게 “이번 비극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을 위해, 또한 자국민을 잃고 슬퍼하는 국가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와 그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분쟁이 멈추고, 평화롭고 지속적으로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지금의 상황은 ‘분쟁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할지라도, 해결책에 대한 평화적인 접근을 위해 우리가 함께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WEA와 전 세계 회원국들은 모든 사람들 가운데 평화와 화해를 이뤄가는 일에 앞장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도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지인,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WCC는 특별히 호주 멜버른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AIDS 학회(International AIDS Conference)에 참석하기 위해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운명을 달리한 100명의 AIDS 전문가들을 언급했다.

WCC 울라프 F. 트베이트 총무는 “이번 사고는 우리 모두를 충격과 우려에 빠뜨린 심각한 비극이며, 특별히 이곳(WCC 본부가 있는) 제네바에 본부를 둔 WHO(국제보건기구)에서 일하는 우리 협력자들과, HIV 관련 단체와 AIDS 관련 근무자들, 연구자들을 포함해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더욱 그러하다”고 전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전 세계 공동체의 마음과 기도가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 모두의 마음과 영이 치료받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비극은 매우 민감한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상황은 여전히 끔찍한 폭력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이번 사고는 우리에게 인생의 약함과 성스러움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이 지역에 평화가 필요함을 알게 해 주었다. 우리의 마음은 몇 달 만에 두 번째 비행기 사고를 경험한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도 향해 있다”고 말했다.

WCC의 협력 사무총장인 이사벨 아파오 피리 박사도 “WCC는 WHO에 소속된 일부 직원들을 비롯해 100명의 HIV 및 AIDS 연구자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에 크게 슬퍼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이들과 함께 일한 적이 있고, 이들을 잘 알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피리 박사는 “WCC는 이들의 죽음이 전 세계적으로 HIV와 AIDS 연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실제로 HIV와 AIDS 분야의 새로운 연구 결과에 의존해 살고 있는 나의 친척도, 이들의 죽음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