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OWE에 이어 KWMA 제1차 권역별 선교전략회의(RCOWE)가 16-18일 경기도 용인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리고 있다. 본지는 회의 기간의 각 발제 주요 내용을 싣는다.

한국의 자신학화, 자선교학화 관점에서 본 중동의 민주화 운동과 중동 이슬람권 선교

윤바울 선교사(요르단)

윤바울 선교사는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 중동 이슬람권 선교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으로 ▲공고했던 이슬람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고 복음이 들어갈 여지가 생긴 점 ▲민주화 과정에서 고양된 시민의식이 종교의 자유 등 인권 신장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점 ▲민주화 혁명 과정에서 드러나 이슬람 정권의 폭력성이 이슬람에 대한 회의와 공동체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 영향으로는 민주화 혁명 과정에서 치안이 약화되고 체제가 불안해지면 선교사의 안전이 위협을 당하고 위축될 수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윤 선교사는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은 중동 민주화 여정에서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중동 이슬람권도 세속화와 민주화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자신학화·자선교학화 관점에서 중동 이슬람권 선교를 전하면서, ‘한국 선교사로서의 장점과 자기 성찰’에 관해 설명했다. 그 장점으로는 “첫째 개척정신·헌신·끈기·적극성·근면성·성실성·자립심 등 기질적인 측면에서의 강점으로 볼 수 있고, 둘째 목회자 배경, 높은 교육수준, 영성, 기도, 복음주의 전통 등은 한국 기독교의 문화적 토양 속에서 배양된 강점들로 나눌 수 있고, 셋째 한국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비서구 문화 접근성, 식민지 역사와 내전을 경험한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 한류 열풍으로 인한 한국인에 대한 선호도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한국 선교사의 강점들은 그동안 서구 기독교가 공략하기 힘들었던 전방개척지에서, 성령의 은혜와 함께 효과적인 사역을 펼칠 수 있는 장점들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인 선교사로서의 자기 성찰’의 부분 대해서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선교 사역을 수행하는 일,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 일,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 문화적 이해의 부족, 효과적 언어사용 미숙, 권위주의적 태도(나이, 교육, 지위에 따른 차별), 약한 팀워크, 개방성 부족, 성취 지향적 성향 등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선교사는 강연의 결론부에서 ‘중동 이슬람권 선교의 기회와 도전’에 관해, “중동은 그동안 공고한 이슬람 체제 속에서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았고, 사탄이 구축해 놓은 완강한 요새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중동이 민주화 운동과 시민 혁명이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격변을 겪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중동 무슬림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들이 열리고 있다”며 “시리아 난민 사역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담대한 복음 전도, 아랍어 성경 전달, 예수영화 상영은, 시리아 내부에서라면 꿈도 꾸지 못할 사역의 형태다. 그러나 내전과 난민의 상황은 그들에게 비극과 재앙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복음을 듣고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교사로서의 정체성과 장점이 난민 사역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한국도 내전을 치렀고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을 이루어낸 역사적 경험은 중요한 접촉점이 됐다. 복음 전도에 대한 열정이 단순한 구호 사역을 넘어 복음 전파의 효과적인 방법들을 끊임없이 모색하게 만들었다. 한국 선교사가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구호품과 함께 방문하여 성경과 복음을 전할 때, 기독교가 서구의 종교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민주화 혁명을 겪은 튀니지·이집트·리비아·예멘 등에도 잦은 소요와 체제 불안으로 물질적·영적인 궁핍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때 구호 사역과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효과적인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 이슬람권 선교 기금’ 등을 모금하여 구호자금을 조성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윤 선교사는 “작금의 중동의 급변하는 상황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완강한 중동의 무슬림 영혼들을 구원하기 원하시기 위해 일으키시는 지각변동임을 믿는다. 이러한 때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면서, 중동 이슬람권 선교에 더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전략적으로 집중할 것이 요구된다. 부흥의 주역이신 성령의 역사를 간구하면서 이 땅의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한 걸음씩 내디딜 때, 머지않아 이 지역에서도 돌파와 함께 영적인 열매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