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교수 “하나님 나라는 ‘가는 곳’ 아닌 ‘임하는 것’”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2014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서 첫 강의

▲이승구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이승구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교리와부흥이 16~17일 신도림동 예수비전교회에서 ‘2014 교회의 부흥을 꿈꾸는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교회 -성경적 교회론과 목회철학’을 주제로 열린 이 컨퍼런스에는 김요섭 교수, 도지원 목사, 성주진 교수, 이승구 교수, 이성호 교수, 허진설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고 있다.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세례 요한이 잡힌 후에 예수님께서 갈릴리 사역을 하시면서 하신 최초의 선포가 바로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단순히 하나님의 통치나 주권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매우 특별한 통치’를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일반적이고 우주적인 통치가 아닌, 아주 독특한 의미의 하나님의 통치가 이 세상에 가까웠다는 것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실 때 예수님의 의도였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구약 백성들 다수는 그런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의식을 가지지 못하였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살아가지도 않았다. 거듭되는 선지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경고하신대로 열국 중에 흩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시키는 새 언약을 맺으실 것을 또한 약속해주셨다. 선지자들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은 백성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통치가 임하여 오기를 기다려 왔다. 그 하나님의 특별하신 통치하심에 대해 요한은 하나님 편에서는 오랜 침묵 끝에 다시 선포했다. 그가 헤롯에 의해 잡혀 투옥됐을 때, 예수님께서는 유대 땅을 피하여 갈릴리로 오셔서 다시 같은 선언을 시작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로마가 식민통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 외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는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여 왔다고 선언하시는 예수님의 선언을 대다수의 유대인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을 성부와 구별하시면서도 때때로 하나님이라고 시사(示唆)하시는 예수님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가 선언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현실성도 믿을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의 말을 믿지 않은 것이다. 자신들의 기존 사고방식에 일치하지 않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은 외적으로 눈에 보이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하나님 나라가 언제 임하나이까?’ 묻는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고 대답하셨다.

이 교수는 “언젠가는 그 나라가 권능으로 눈에 보이게 임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는 그 누구라도 그 나라가 여기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인자가 권능으로 임하시기 전에도, 예수님께서 선언하신 대로 그 나라가 이미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임하여 온 것이다. 바로 지금 자신들과 말씀을 나누시는 예수님이 있는 그 곳에,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예수님의 존재와 그의 말씀의 통치라는 방식으로 이미 유대인들 가운데 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영적으로 소경이 되어, 영적으로 이미 임하여 온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그 나라가 물리적으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 들을 귀 있고, 볼 수 있는 영적인 시력을 회복받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으로부터 우리를 다스리는 ‘왕의 왕으로서의 선언’을 듣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가장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를 ‘예수를 열심히 믿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 가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 역시 대학교 1학년 때까지도 그러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가는 어떤 곳이 아니라 우리에게 임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한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이미 와 있음을 분명하게 선포해야 한다. 목회자들인 우리가 이를 확신할 뿐 아니라, 우리가 가르치는 성도들도 이를 확신해야 한다. 이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극치에 이를 것이다. 이미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의 나라, 이미 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그 나라가 물리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극치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다. 곧 하나님 나라 영광의 왕국, 새 하늘과 새 땅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한 종말론적 공동체”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존재가 어떻게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가? 이 교수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기 위한 종말론적인 공동체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는 개인과 공동체는 항상 전투하며 싸우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땅의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기 위해 전투하는 교회일 수밖에 없다. 우리들의 관계성, 의식과 삶, 교회를 통해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롬 17:14)’이다. 우리의 삶 가운데 의를 지향하고 평강을 지향하는 삶이 나타날 때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교회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이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다. 영적인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드러내고 이 세상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교회 된 우리의 역할이다.

이 교수는 “만약 하나님께서 어떤 조치를 취해 놓지 않으시면 우리는 하나님의 의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최후의 심판 앞에서 우리를 주께서 받아주시는 유일한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은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주는 형태로 삶을 산다.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존재를 알릴 수 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질서는 섬기는 자가 주인이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오셨다. 인간적으로 보면 손해이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희락이 있다고 말한다. 비우는 데 기쁨이 있는 것이다. 성령님의 역사 때문에 그러하다. 성령님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이미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있고, 이 세상에서 천국을 살다가 천국으로 가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정말 배웠으면 천국이 여기 있음을 이야기해야 한다. 내가 온전히 순종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부족하다 할지라도 순종하고 낮아지고 남을 섬기는 삶을 통해 하나님 백성으로 살다가, 죽으면 천국에 있다가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 부활해서 영원한 몸을 가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의 영광 가운데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토록 사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 천국은 이미 왔다. 이 세상에서 바로 천국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17일 오후까지 진행되며, 김요섭 교수(총신대 역사신학)가 ‘그리스도의 나라와 교회: 칼빈의 종말론적 교회 이해’, 도지원 목사(예수비전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교회: 성경적 교회론과 목회 철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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