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 위해 창조·기적·동성애에 대한 관점을 바꾼다?

LA=주디한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러셀 무어 “역사상 살아남은 교회는 ‘시대 동조’ 아닌 ‘정통 보수’”

▲러셀 무어(좌)와 마이클 크로마티(우)가 2014년 3월 2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윤리와 공공정책 센터의 신앙 포럼에서 강연하던 모습. ⓒRodrigo Varela Photography
▲러셀 무어(좌)와 마이클 크로마티(우)가 2014년 3월 2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윤리와 공공정책 센터의 신앙 포럼에서 강연하던 모습. ⓒRodrigo Varela Photography

어떤 이는 “복음주의자들이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관한 입장을 시대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교회 역사를 보면, 시대에 따라 복음을 변경한 교회는 성공하지 못했다.

칼럼리스트 윌리엄 살레탄(William Saletan)은 “‘동성애 행위는 죄’라는 신념이 종교인들 가운데 ‘붕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가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 슬레이트(Slate)에 게재한 글을 통해 “동성결혼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살레탄은 최근 “윤리와 공공정책 센터(Ethics and Public Policy Center)”가 주최한 “종교, 정치와 공공의 삶에 관한 신앙 포럼(Faith Angle Forum Conference on Religion, Politics & Public Life)”을 근거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복음주의 휘튼대학을 졸업한 마이클 거슨(Michael Gerson, 워싱턴포스트 칼럼리스트)이 “동성애 유혹을 받는 교인들에게 금욕이라는 ‘영웅스러운 윤리적 기준’ 준수를 기대하는 것은 ‘불공정해 보인다’”고 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죄에 관한 책을 저술한 칼빈대 신학자 코넬리우스 플랜팅가가 “동성커플 사이에서 사랑, 충성, 안정 등 여러 미덕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어서 살레탄은 “남침례교 윤리·종교 자유위원회(the Southern Baptist Convention's 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의 러셀 무어 회장 역시 동성애 행위를 죄로 보지만, 동성애 문제에 관해 복음주의자들이 어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아마도 무어와 그의 추종자들은 동성애 반대 입장을 고수할 수도 있으나, 나는 이에 회의적”이라 밝혔다. 살레탄은 복음주의자들에 대해 “지속 불가능한 입장을 버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며 젊은지구창조론을 믿지 않는 다수의 복음주의자를 지적했다. 복음주의자가 지구 연대에 관해 다른 관점을 주장한다면, 동성애에 관해서도 해석의 여지가 남는다는 것이다.

현대 지질학적 발견에 따른 주장에 반대하며 나온 젊은지구창조론의 역사는 100년에 불과하다. 반면 동성애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은 교회 역사 만큼이나 오래됐다. 오늘날 몇몇 교회에서 취하는 입장, 동성애를 죄로 여기기보다는 포용해야 할 ‘정체성’으로 보는 관점은 교회 역사로 볼 때 5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살레탄의 말대로 대중의 의견이 동성결혼에 관해 매우 허용적인 쪽으로 기울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동성애에 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교회는 사장될까? 크리스천포스트는 5월 12일 러셀 무어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는 “미디어는 항상 복음주의자에 관해 그렇게 말했고, 항상 그들의 말은 빗나갔다”고 답했다.

러셀 무어는 젊은지구창조론 대신 여러 기적과 처녀 잉태를 예로 들며 논지를 전개했다. 그에 따르면, 1900년대 초 근본주의자와 모더니스트 사이에 논쟁이 격렬하게 일어났을 때,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 살레탄을 비롯한 사람들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들은 동성애 대신, 마리아가 처녀인 상태로 예수를 낳았으며, 예수가 기적을 행하고, 죽음에서 부활했다는 관점을 공격하며, 교회가 이 관점을 유지하지 못할 거라 예상했다.

물론 몇몇 교회는 처녀 잉태와 이적에 관한 가르침을 포기한 채 시대 변화에 순응했다. 무어는 이 교회들이 바로 죽어가고 있는 교회라고 말한다.

무어는 “문화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회의 가르침을 바꾸는 것이 교회 성장의 방법이라면, 우리는 유니테리언 교회(Unitarian,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론을 반하며,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신성만을 인정하는 교파)와 장로교 교회의 교회 개척 운동이 번창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아남은 기독교는 정통, 복음주의 기독교 뿐이다. 하위 크리스천(sub-Christian)이 되어서는 교회를 성장시킬 수 없다”며 “더 나아가 교회가 죄 개념을 포기한다면, 교회는 세상에 제공할 게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회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자에게는 은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성적 부정함을 회개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복음 전도자가 아니”라며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 은혜가 무엇인지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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