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읽어주는 책

김환기 | 일월담 | 544쪽 | 28,000원
 
천자문은 천 개의 서로 다른 글자로 동양의 철학, 역사, 문학, 인물, 지리, 과학 등 인간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 걸친 주요 개념과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한글세대에게 천자문은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쌓여온 철학이며 역사의 고갱이들을 한두 글자로 표현하고 있어서 독해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책 ‘천자문 읽어주는 책’은 한자를 전혀 모르는 독자라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해설한 책이다. 이를 위해 우선 천자문의 글자 하나하나를 자세히 설명했다.

책은 또 세밀한 한자 풀이에 이어 낱글자들이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단어와 문장을 또한 자세히 해설했다. 천자문은 시(詩)로 된 글이므로 어디서 끊어 읽느냐에 따라, 혹은 글자 사이의 문법적 관계를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기존의 수많은 천자문 해설서들을 참고하고, 이들 책의 오류를 바로잡아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쉬운 설명만을 담아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천자문 해설에 있어 지나치게 주변부로 흐른 설명들-천자문 본문의 번역과 이해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 아닌 사족인 경우에는 과감하게 삭제했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초판에 없던 〈찾아보기〉를 책의 말미에 실어 독자들이 고유명사며 성어 등을 따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