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발라카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도둑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중앙아프리카 인구의 절반이 분쟁으로 심각한 위기 직면

중앙아프리카의 한 목회자가 조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모리스 엔두고(Maurice Ndougou) 목사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에게 중앙아프리카 내에서 계속되는 폭력의 악순환이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요청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셀레카가 프랑소와 보지즈(François Bozizé) 대통령을 물아내고 권력을 차지한 이후 분쟁이 촉발됐으며,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반대 세력인 안티-발라카가 매우 잔인한 방식으로 싸우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전쟁이 지속되면서 끔찍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두 단체 사이에 자행되는 폭력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 7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이 가운데 25만명이 이웃 국가인 카메론, 차드, 콩고 등지로 떠났다.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 인구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250만명의 사람들이 식량과 물 부족, 위생 문제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곳의 일부 기독교인들은 안티-발라카의 표적이 된 무슬림들의 안식처가 되어 왔다”고 전했다. “이곳 카르노의 사제들은 자신의 모든 돈을 안티-발라카에게 건네, 그들이 해변에 머물게 하여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이곳에는 ‘메디슨스 샌프론티어스(Medecins Sans Frontieres)’나 ‘국경없는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를 제외한 어떤 구호단체도 없지만, 가톨릭교회는 개인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사역을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디우-세니 비코우(Dieu Seni-Bikowo) 목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이들은 기독교인이나 무슬림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라며 “‘안티-발라카’는 기독교인들이 아니다. 무슬림에 대한 분노로 이익을 챙기는 도둑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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