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 필레의 댄 캐시 회장.

미국 조지아에 본사를 둔 패스트푸드기업 칙필레(Chick-fil-A)의 댄 캐시 회장(61)이 “개인적으로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것이 회사 차원의 입장으로 공론화되는 것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시 회장은 최근 애틀랜타 일간지 AJC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당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자신의 발언으로 겪었던 일들을 회고하며, 그 일을 통해 더 지혜로워질 수 있었다고 했다.

“모든 지도자들은 각기 다른 정도의 성숙과 성장, 발전의 과정을 지나게 됩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들을 인식한다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그저 바보 같은 사람이 되죠. 저 역시 이런 과정을 겪었고, 이것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감사드립니다.”

2012년 7월, 캐시 회장은 ‘The Biblical Recorder’와 인터뷰에서 “성경적으로 구별된 가족의 형태를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The Ken Coleman Show’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강도를 더해 “저는 우리가 하나님께 주먹을 쥐고 흔들면서 심판을 부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결혼의 정의에 대해서 당신보다 더 잘 압니다’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저는 자만심이 가득하고 결혼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는 뻔뻔한 교만함을 가진 우리 세대에게,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길 기도합니다”라고 말해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약자) 그룹의 분노를 샀다.

LGBT 그룹들은 조직적으로 칙필레를 보이콧하는가 하면,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은 앞장서 각종 소셜 네트워크에 칙필레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미 전역 칙필레 매장에 반달리즘 낙서와 시위 등이 잇따랐다. 반면 마이크 허커비 전 알칸사스 주지사 등은 “칙필레의 결혼관에 대해 지지한다”면서 ‘칙필레 감사의 날’을 정해, 칙필레에서 식사를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칙필레 데이를 맞아 캘리포니아 한 칙필레 매장에 몰린 사람들.

2년의 시간이 지난 뒤, 칙필레 회장은 자신의 입장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함으로써, 자신이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회사 직원들과 매장 주인들과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그는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개인적인 의견 표현과 회사의 입장은 분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캐시 회장은 2012년 8월, 동성애자이자 동성결혼을 하고 ‘캠퍼스 프라이드’를 이끌고 있는 쉐인 윈드메이어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 윈드메이어는 대학 캠퍼스에 칙필레 매장이 들어오는 것을 조직적으로 반대해 왔다. 대화의 자리에서 이들은 서로 다른 신념에 대해 여러 번 의견을 나눴고, 결국에는 친구로 남았다. 윈드메이어는 댄 캐시 회장과의 우정을 2013년 허핑턴 포스트에 공개했다.

“댄과 나는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고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의 태도는 친절했고 열려 있었습니다. 비록 나는 그의 공개적인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재정적인 지원 결정을 요구했지만, 댄은 나의 관점에 대해 경청했고 대화의 기회를 열어 놓았습니다. 그와 나는 서로 더 나은 이해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반대하기보다는 가능한 공통분모를 찾고자 소망했습니다.”
 
얼마 전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의 공개적인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발언 등, 바이블 벨트인 조지아 주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에 대해 댄 캐시 회장은 말을 아꼈다.

“제 생각에 이것은 계속 맹위를 떨치게 될 정치적인 논쟁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더 지혜로운 일은, 더 나은 고객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