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교육목회 전략세미나. ⓒ신태진 기자

교회교육리더십센터(대표 기영화 교수)가 10일(월)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2014 진로(은사)교육 키워드를 붙잡아라!’는 주제로 ‘제3회 교육목회 전략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표 기영화 교수는 인사에서 “교회교육이 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논하는 데 많은 관심과 초점을 뒀다면, 진로교육은 자신의 인생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교회는 두 가지의 중요한 장점을 극대화하여 아이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상 박사. ⓒ신태진 기자

이 자리에서 정은상 목사(독일 보쿰대학 기독교교육 박사과정)는 ‘교회교육과 진로교육의 성경적 근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교회교육은 영적 목표를, 진로교육은 현실적 목표를 지향하는, 전혀 다른 두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사회적으로 진로교육이 중요해지는 이 때에 교회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떤 방법으로 진로교육을 수용하고, 또 사회의 진로교육과는 어떤 차별점을 둬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교회교육이 진로교육을 주도하지 않으면 교회의 사명 자체가 왜곡되거나, 교회교육이 사회교육을 보조하는 정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정부의 진로교육 활성화 현황에 대해 “정부는 2013년에 진로상담교사 4,500명을 배치했으며, 올해에는 850명을 추가로 배치한다. 학부모 진로코치 5만명을 육성했고, 전체 교사 중 5%는 진로교육 연수를 보냈다. 학생들은 연 2회 진로검사를 필수로 해야 한다. 진로교육 과정이 정규 교과 과정으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교회교육과 진로교육의 접점은 바로 신앙관이다. 진로교육에 있어서 기독교적 정체성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잘못하면 어린이 영어예배와 같이, 신앙을 위한 예배가 아니라 영어공부를 위한 예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성경은 더 안락한 삶을 위해 더 좋은 직업으로 하나님을 섬기라고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주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사회에서 요구하는 진로교육을 교회교육 안으로 끌어올 수 있는가”라며 “방법은 신앙교육을 통해 진로지도를 하는 방향으로 교회가 진로교육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는 각자가 가진 재능을 발견하여 보다 적합한 직업을 구하는 목적을 뛰어넘어 인생 전체를 지도하는 것으로, 사회의 진로교육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루터는 직업과 소명을 연관시켜 직업생활과 신앙생활을 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독일어로 ‘직업’에는 ‘부르심’이라는 뜻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 목사는 “성경 시대에는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대를 이어서 일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셨을 때는 부모의 계획을 벗어나 특정한 직업을 가진 경우도 볼 수 있다. 요셉의 경우는 외부적 환경의 변화로 고난 가운데서 여러 능력을 갖췄고, 결국에는 애굽의 총리가 되어 형제들을 구했다. 요셉은 선택의 순간마다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믿었다”며 “진로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지도를 받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년식 전의 소년 예수는 독립적 성향이 강해서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했지만, 요셉과 마리아는 그런 예수를 질책하지 않고 성장하는 예수와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진로교사들에게도 이러한 동행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마지막으로 “진로교육은 기독교적 직업관의 교육이며 신앙교육이다. 충분한 스토리텔링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기훈 소장(꿈을 심는 교육)은 ‘진로교육의 교회교육적 실천과 적용’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진로는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내가 보는 과녁이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소명의 과녁이 맞는가를 돌아봐야 한다. 부모는 5개의 직업을, 아이들은 30개의 직업만을 생각하지만, 직업카드에는 150개의 직업이, 직업사전에는 900개의 직업이 나와 있다. 크리스천으로서 ‘나를 향한’ 부르심의 길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