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5일 서울 중구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 세미나는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원)가 사회를 맡았고, 인사 배종석 교수(고려대), 기조발제 조흥식 교수(서울대), 주제발제 이원규 교수(감신대), 지용근 대표이사(글로벌리서치)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발제한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한국교회의 신뢰성을 확인하여 한국 회가 국민들이 보기에 빛과 소금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교회 신뢰 회복과 부흥의 단초를 찾는 데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 목사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인과 목사와 교회 활동이 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제언을 전했다. 그는 먼저 “교인은 정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보다 훌륭한 인격과 도덕성과 원칙을 갖추고 말과 행동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교회 신뢰도 조사에서 교인, 기독교 목사, 교회 활동 모두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교인은 그 중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사람들이 교인과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러한 수준이라면, 기독교인에게 소중한 복음이 ‘값싼 복음’으로 여겨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기독교 목사는 정직한 행함으로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가 존경을 받지 못하고 ‘보통 이하’의 신뢰를 얻는 상황이 사람들의 ‘오해’라고 여기는 것은 자신의 오만일 수 있다. 지난 3년간 목사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상당히 많이 나타난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정직을 회복해야 할 것이고, 근신해야 한다. 회개와 용서의 전제 조건은 정직함이다. 또한 신뢰 회복을 위한 대중적인 출발점은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는 것이며 세금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갖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 활동에서는 첫째, ‘구원 받은 신자의 삶’ 등 실생활에서의 기독교 윤리 실천이 중시되어야 한다. 이는 공예배에서, 교회 내 세미나와 활동, 그리고 주일학교에서의 가르침 등에서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둘째, 민주적 교회 운영, 교회 재정 투명성 등 건전하고 건강한 교회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다원화된 사회에서 교회활동을 할 때 교인들의 개방적이며 열린 자세로 지혜로운 처신이 요구된다. 넷째, 한국교회의 사회봉사와 사회발전과 통합에 대한 기여를 알리려는 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목사는 “이러한 저신뢰 구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인 자신에게 달려 있으며,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의 깊이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결국 기독교인 모두에게 책임이 주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인터넷이나 SNS를 통하여 교회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에 한국교회를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볼 때, 향후 인터넷이나 SNS 활용을 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는 주제발제에서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 양적으로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보다 근원적인 위기는 도덕성을 상실하면서 영적으로 세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가 영성과 도덕성을 잃으면서 사회적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가진 것이 없고 누릴 것이 없을 때 오히려 신앙적 역동성을 가지고 있었고,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누리게 됐고, 이것은 오히려 영성과 도덕성을 상실하여 사회적 공신력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 개신교는 사회봉사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며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는 긍정적인 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역할 수행에 있어서는 앞으로도 더욱 열심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한, 보다 근원적인 과제는 한국교회가 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영성은 이 세상적인 세속적 가치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도덕성은 바르고 의롭고 신실하게 종교적 가르침대로 삶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을 실현함으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