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참 하나님(vere deus)이요 참 인간(vere homo)이신 그리스도

III. 하나님이요 인간이신 나사렛 예수 

복음서가 증거하는 역사적 예수는 하나님이시요 인간이신 분이다. 두 본성이 그의 인격 안에서 하나가 된 신인(神人)이시다. 인신(人神)은 인간의 신격화 시도로 역사상 “네가 신처럼 될 것이다”라는 사탄의 미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의 원죄 사건 이후, 영지주의나 사이비 종교나 뉴에이지 운동을 통하여 시도되었다. 그러나 인신(人神)은 실제로 있을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로 유한한 존재요, 타락 이후로는 본성적으로 죄인이요 독일의 존재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말한 바와 같이 죽음을 본질로 지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인간의 신격화 시도와는 대조적으로 신인(Gott-Mensch) 사건에 관하여 증언하고 있다. 신인 사건이란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사실, 즉 성육신(incarnation)을 가리킨다. 요한은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요한은 그의 서신에서도 예수를 “태초의 생명의 말씀”(요일 1:1)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마태는 그의 복음서에서 요단강에서 세례받고 물에서 나오시는 예수에 대하여 삼위일체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6-17). 이 장면에서는 요단강에서 세례받고 올라오신 예수와, 아들 위에 비둘기 형상으로 내려 임하는 성령과,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예수에 대한 성부의 확인,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례받으시는 예수와 그 위에 임하는 성령과 그를 아들로 인정하시는 성부는 성자-성령-성부로서의 삼위일체의 모습이다. 천상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순서이지만 성자의 성육신 때에는 나사렛 예수, 그에게 임재하시는 성령, 그리고 아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시고 그를 아들로 인정하시는 성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IV. 신인(神人, God-Man)이신 나사렛 예수에 대한 우리의 인식

1. 세상에서는 항상 감추인 예수의 정체성

신인이신 나사렛 예수의 영원(eternity)으로부터 오는 정체성은 이 세상에서는 감추인 것이다. 그것은 성자 되신 하나님의 거룩한 겸손이다. 진정한 하나님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인간처럼 열등감을 모면하기 위하여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지 않으신다. 그는 겸손하심으로, 지극히 낮은 종의 모습 속에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감추고 계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본성이시다. 그리고 인간된 우리가 가진 탐욕과 교만은 비천한 모습 속에 감추인, 하나님 아들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든다. 그것은 메시아 비밀과도 관련된 것이다.
 
가이샤라 빌립보에서 베드로가 한 메시아 고백을 인정하신 후에 예수는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하라고 경고하신다. “이에 제자들에게 경고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마 16:20). 변화산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신 후에도 예수는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 명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기 전에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마 17:9). 메시아 비밀이란 하나님의 진리가 지혜 있고 권세있는 자들에게는 숨겨지고 미련하고 겸허한 자들에게 드러나는 속성을 말한다.
 
2. 재림하실 때 확연히 드러나는 예수의 정체성

1) 갈릴리 사람들이 본대로 오신다 

그러나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그는 역사에 대한 심판과 구원주로 오시기 때문에 더 이상 감추인 메시아가 아니라 공개적·가시적으로 오신다. 그는 구름 타고 오실 것이다. 누가는 그의 승천을 다음 같이 증언하고 있다: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행 1:11).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는 예수는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고 있다. 요한 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은 그의 공개적인 재림에 관하여 예언한다.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계 1:7).
 
2) 땅의 모든 족속이 본다

예수의 재림은 우주적 사건을 동반할 것이다. 태양계가 깨지는 우주적 재난사건이 동반할 것이다. 죄로 물든 옛 창조가 이제 심판당하며 새로워지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마 24:29). 이러한 우주적 재난 가운데서 인자 되신 예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이다. 초림의 예수는 초라한 범인의 모습이었으나 재림의 예수는 영광과 권능으로 오실 것이다.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마 24:30). 그리하여 땅의 모든 족속이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메시아이심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가 공공(公共)의 종교가 되어야 하는 것은, 기독교가 믿는 주님이 우주적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독교 메시지와 윤리가 독특성을 지니면서도 공공성을 가져야 할 근거가 있다. 심판과 구원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믿고 의를 행한 자는 구원을 얻어 주님의 잔치에 참여하고, 믿지 않고 악을 행한 자는 심판을 받고 영벌을 받는다.

V. 오시는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오시는 하나님이시다. 독일 신학자 윙엘이 1960년대 『하나님의 존재는 과정 속에 있다』(Gottes Sein ist im Werden) 라는 저서를 내었다. 이 소책자는 바르트 신론의 해석서였으나 그것의 진정한 의미란 오시는 하나님을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존재는 형이상학적 예지계(睿智界)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역사와 우주를 구속하기 위하여 오시는 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도 요한은 증언한다.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계 1:8). 오시는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부와 성령도 오신다.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상호 내재적이고 본질적으로 동일하시며 우주와 역사의 구속을 위하여 상호 협력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1. 죽었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안에서 하나님은 죽으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신성은 죽으실 수 없으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은 인성을 지니시고 인간이 되신 하나님으로서 죽으셨다.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는 사도 요한의 입을 통하여 다음 같이 말씀하신다.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계 1:17b-18a). 하나님이 죽으셨다 함은 인간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속량 제물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을 말한다. 사도 요한은 어린양으로 대속물로 죽으시고 우리를 구속하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다음 같이 증언하고 있다.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계 5:9). 사도 요한은 하늘의 천사들이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 5:12). 

2. 영원히 살아계시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신 하나님이시다. 그 분은 육신으로 죽었다가 부활하신 몸을 지니신 하나님이시다.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 1:18b).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서 불멸하신다. 그는 세세토록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그는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분이시다. 죽음과 음부가 그에게는 지양된다. 역사적 인간으로서 예수 자신은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셨다. 그는 그 속에 신성을 지니고 계셨다. 하나님으로서 그는 생명을 지니신 분이시다. 생명은 죽음을 삼킨다. 그러므로 그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죽음을 다시 죽으셨다. 그는 생명이신 하나님이시므로 사망이 그를 붙잡을 수 없다. 사망과 음부조차도 그 안에서는 해소되고 만다. 어두움에 빛이 비칠 때 어두움이 빛 속에 해속되고 물러가듯이 그의 생명의 빛 속에 죽음의 어두움은 삼킴을 당하는 것이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 그 자체로서 인류가 가진 죽음을 영원히 극복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런 하나님으로서 자신을 드러내셨다. 

3.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과 나중이시다. 그는 우주와 역사의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시다. 우주와 역사의 모든 것은 오로지 그로 말미암아 있게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시기 때문에, 사망이란 그에게서 배제된 것이다. 그는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다.” 죽음이나 음부도 그가 만드신 것이다. “바다가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져지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계 20:13-14). 최후의 심판 때에는 사망과 음부도 죽은 자를 더 이상 소유하지 못하고 내어 놓게 된다. 그들은 부활하여 그리스도의 백보좌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져진다. 불못은 둘째 사망이다. 그 분의 심판 앞에 사망과 음부는 그 권세를 잃고 불못에 던져지게 된다. 

4. 영원히 통치하시는 하나님 

바울은 골로새교회를 향하여 만물의 기원 되신 그리스도를 다음 같이 증언한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6-17). 2014년에 접어들어 세계의 안보를 제한적으로 경영하려는 미국의 오바마의 권세, G2 위상에 오른 중국의 시진평의 권세, 옛 소련연방의 부활을 획책하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의 권세, 옛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는 일본의 아베의 권세, 권력 2인자인 고모부 장성택을 순식간에 처형하고 불안정한 가운데 통치하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의 권세는 모두 그리스도의 주권에 의하여 주어진 것이다. 이들이 가진 주권은 자신들이 세운 것 같으나 실상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주권에 의하여 세움을 입은 것이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데 사용되는 도구와 막대기에 불과한 것이다. 다니엘이 예언한 것처럼 이 세상 나라들과 통치자들은 일어나고 쇠망하나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는 영원하다. 

하나님은 오시는 그리스도의 권세를 통하여 만물을 통치하신다. 그리스도의 오심이라는 종말의 사건에서 세계만국 백성들이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한다. 사도 요한은 다음 같이 다가오는 종말의 사건을 예언적으로 증언한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서 있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하더라”(계 7:9-12).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을 사용하는 무리들이란 이 세상의 각 나라에 속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이 종려가지를 들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한다. 보좌에 앉으신 이는 성부요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이제 역사적 예수께서 그리스도로서 이 세상을 다스리신다. 그의 오심 안에서 이 세상 나라는 이제 그리스도의 나라가 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세세토록 통치하신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하늘에 큰 음성들이 나서 이르되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하니, 하나님 앞에서 자기 보좌에 앉아 있던 이십사 장로가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 노릇 하시도다”(계 11:15-17).

다니엘의 인자 사상의 묵시록은 요한계시록의 묵시사상과 동일하다. 다니엘의 그 예언이 요한계시록에 와서 성취되는 것을 본다. 다니엘의 인자 사상의 구절은 다음과 같다.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이 구절은 요한계시록의 다음 구절에서 성취된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그것을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계 19:11-16).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계 20:6). 백마를 탄 자는 다니엘이 말한 인자인 예수 그리스도시다. 

5. 인내의 신앙으로 충성을 명하시는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는 성도들에게 인내의 신앙을 가지고 신앙의 도리를 굳게 지키고 순결한 생활을 하며 하나님의 도(道)에 충성을 바칠 것을 명령하고 계신다. 우리들은 박해의 골짜기를 거쳐서 구원을 얻게 될 것이다.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에게 우리가 가진 신앙을 끝까지 사수할 것을 명령하신다.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계 2:25). 그리스도는 이기는 신자들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실 것을 약속하고 계신다.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계 2:26). 신자가 가져야 할 신앙은 번영과 출세의 신앙이 아니라 인내와 헌신의 신앙이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기복신앙이 아니라 십자가신앙이다. 기독교 신앙은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대하는 종말론적 신앙이다. 기독교 신앙은 종말이 가져다 주는 환난에서 도피하는 신앙이 아니라, 다가오는 환난을 인내와 십자가 신앙을 통하여 견디어 내어 승리하는 신앙이다. 신자는 세상과 환난에서 도피하여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환난을 통과하고 시련을 견디어 냄으로 승리한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 신학이요 신앙이다.

맺음말 

지금 역사적 예수는 영원하신 왕 예수 그리스도로서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는 참 하나님이요 참 인간으로서 우주와 역사와 사회와 가정과 나의 구세주시다. 그는 복음이시다. 복음이란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딤전 1:15)는 사실이다. 중국 진시황이 영생하기 위하여 동남동녀 5백명을 삼신산으로 보내어 구했던 불로초(不老草)란,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는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런데 나사렛 예수 안에서 하나님은 특정 인간 황제가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영생을 얻는 영생초를 주셨다. 복음은 인류가 빈부나 권세의 귀천 없이 모두 값없이 복용할 수 있는 영생초다. 사도 요한은 역사적 에수의 말씀을 다음 같이 증언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예수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그분은 썩지 아니하시는, 생명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바울은 다음 같이 증언한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딤전 1:17). 인간의 영광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죄로 인하여 죽었던 인간의 생명과 그 형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되며, 영생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간의 존엄성, 영광을 회복시켜주시는 분이시다. 나사렛 예수는 하나님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부활이요 생명이시다. 그는 영생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