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원장.

III. 케이스 스터디: 개성공단을 너머 중국 단동으로

[1] 중국 단동 개발 목적 및 취지

1. 취지

남북한 경제협력은 북한의 핵무기 위협과 상관성이 있다. 경협을 북한의 핵무기 위협 해결책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구상 모든 나라들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다. 개성을 포기한다는 개념보다는, 단동을 개발하여 둘을 연결한 다음 삼각무역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개성이 닫히면 단동으로 가는 식의 이분법은 중국과의 사업과 교역 역사를 볼 때 이중으로 손해를 볼 공산이 크다. 중요한 것은 남한 정부가 hard line과 soft line을 전략적으로 이해하고, 정부 지원 하에 경색을 풀어내는 평화의 촉진자(peace facilitator)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과의 교역은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만 해선 안 된다. 사회적 기업 차원에서 알차게 경영해 수익이 나면 북한 고아원·양로원에 기부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축복의 통로’로 사업하겠다는 자들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도 북한과 중국 간 단동-신의주 등 양국 변경지대에서는 크고 작은 경협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신의주-단동 지역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국경무역이 성행했고, 양국 사신이 왕래하는 국제교역과 문화교류 루트의 중요한 결절지(node)였다.

이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분석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일제시대: 목재가공업, 알루미늄공업, 보크사이트

2. 중조시대: 실크, 방직, 제지, 기게, 전자산업
-북한수출품; 기게, 전기기계, 일용품, 관광
-북한수입품; 수산물, 의류, 가공, 광산물, 관광

3. 분석

1) 개성공단 같이 다양한 가운데 무질서한 기업의 진출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2) 기본적으로 국가 대 국가의 통 큰 외교에 의해 조선시대, 일제시대와 오늘날 국경무역 컨텐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3) 단동의 취약한 교육시설을 볼 때, 신의주 소재 8개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하여 신의주경협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중장기적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남북경협의 경제연구소가 발족되어야 한다.
4) 경의선이 완공되면 관통하는 중요한 도시이기 때문에 물류유통사업이 진출하면 좋겠다. 참조로 인천시가 단동시 변경 경제합작 구내에 전용공단을 설치한 것도 참조하면 인천시와 정부의 역할이 분명히 있겠다.
5) 북한 속성상 개성이 막히면 신의주가 열려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6) 한국 기업이 진출 가능한 사업이 무엇인지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7) 기존 개성공단과는 차원이 다른, 中-南-北을 네트워킹하는 Green Energy 측면의 평화적 사업이 필요하다.
8) 요녕성이 북한과 관계가 깊기 때문에 關係(관계) 형성은 요녕성 공산당이 되어야 한다.

북한과 중국 간의 경협에서 남한이 함께 참여하여 할 수 있는 사업들은 1차원적인 기본 광물 수입이나 2차원적인 제조업보다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사회복지나 의료사업 등, 북한 백성들이 당한 ‘고난의 행군’을 도울 수 있는 구제사역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훈풍이 얼어붙은 압록강을 녹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중국과 남한간의 거래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파이의 크기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포용을 통한 3개국 통합자본 진출이 우선 고려되어야 하고, 이후 남한 단독자본으로 단동에 진출하는 식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급할수록 근본으로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남한 경제가 어렵다면 북한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지를 새겨보면서, 단순히 돈을 버는 개념보다는 통일을 바라보는 ‘씨 뿌리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 축복의 통로가 되어 남한 기업이 북한 기업에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다면, 북한이 변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국내외 정세에서 남북경협 활성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전략을 모색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 개성공단 사업처럼 제조업이 진출해 북한의 낮은 임금으로 물건을 만들어 남한의 고객에게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 방식보다,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철학·과학·서비스 등의 컨텐츠를 다 동원하여 북한에 진출할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선발대 개념으로 참여해야 한다. IT나 문화콘텐츠 사업을 통하여 남북 문화의 동질성을 가진 작품을 만들어 남북한에서 동시 상영하는 등, 예전 정권에서 노력한 <임꺽정> 같은 한류상품을 개발하려는 업체들이 남북경협 우산 속으로 들어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향후 남북경협 활성화는 ‘민족적인 사업들이 참여해야 함’을 분명히 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 목적

남북한 간 직접적인 경협이 아닌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남북경협을 모색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독도 생수 사업’은 이러한 뜻에 부합할 수 있다. 동북아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서 남북으로 나뉘어 있다는 이분법적 사고로 남북경협을 보지 말고, 옛 고구려의 영토까지 마음에 둔 큰 그림의 감동과 설득을 동북아 국가들에게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중국이나 대만까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형성, 신바람 나는 사업을 펼쳐야 한다. 동북공정을 넘어선 중국공정까지 비즈니스를 통해 먼저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남북간 차별을 해소할 평등을 이루는, 베푸는 국가·민간 사업이 돼야 한다. 남북이 민족주의에만 매여 있지 않고 미중 제국주의를 이길 수 있는 길은, 통합적 사고를 갖고 세계평화주의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경협도 3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4차원적 혜안을 개발해야 한다.

-미시적 차원(구체적인 실행 가능한)에서 접근 경제협력 비즈니스 모델 개발:

스포츠 마케팅 사업을 통하여 남북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2008년 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여자양궁 선수나 코치들이 너무나 초췌한 연장을 보면서, 스포츠 마케팅을 포함한 북한 스포츠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업을 계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韓-中-英 3개국어로 배울 수 있는 IT 영어 학습교재 사업도 3국이 할 수 있는 사업이다. 북한의 특정 지역(예를 들면 백두산 관광특구)을 정하여, 재건축사업과 신도시개발사업 등으로 3개국의 투자를 통하여 북한변혁 차원에서 성시화 운동을 한다면 감동을 줄 수 있다. 전후 남한의 개발에 못지 않은 개발이 북한에서도 이루어질 텐데, 이는 4대강 유역 개발이나 한반도 대운하보다 더 중요한 남북 민족 소통사업이다.

글로벌 시대에 동북아 삼국이 살 수 있는 길은 화해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환경오염 같은 지구촌 온난화 문제의 해결책으로 그린 에너지(Green Energy) 영역에서 북한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압록강 근처 수풍발전소와 같은 것을 단동에 설립, 북핵 문제로 교착된 원자로 문제를 수력발전으로 대체한다면 북한의 에너지 문제에도 도움이 되고 북핵 문제로 인한 이미지도 회복되는 윈윈(win-win) 사업전략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북한이 원자력을 파괴가 아닌 생산적인 면으로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북한의 수로를 개발하여 압록강 위에 산전선(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로를 실은 배)을 띄우고 현재 개발된 원자력을 선용하는 방법으로 남한 한국전력과 연계하며, 남북경협이 여기에 컨설팅을 제공한다면 평화의 촉진자가 될 수 있다.

중국을 통한 남북 경제교류·협력을 활성화하여 종국적으로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 기반을 다져야 한다. 만일 중국이 북한의 붕괴를 대비하면서도 북한 경제를 챙기면서 향후 5년 정도를 더 가려 한다면, 굴뚝산업을 통하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을 꿈꾸는 중국으로서는 그린 에너지에 의한 청정에너지 사업 분야 파트너로 남북한을 연계하고 그 이득을 북한이 상당수 가져간다면, 중국은 그런 분야에 진출해야 일본과 유럽, 남미 등 여러 나라로부터 소외당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 경제공동체가 돌아가기 위해 남한이 세계 경제에서 중국-북한의 공통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개성진출 사업체는 물론이고 한국전력이나 SK에너지 등 연관 사업체들도 단동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 입장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스포츠·과학 등 여러 영역의 대표자들도 함께 가야 한다. 단동을 개발한다 해서 개성을 무시해서도 안 되며, 통전적 시각에서 남북경협은 경제연구소를 부설로 세우고 기술 지원 하에 개성-단동 진출희망 기업들과 협력하며 총체적 연구를 해야 한다. 접경지역 간에는 샬롬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현재는 개성공단이 폐쇄되었다가 다시 회복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김포-파주-연천-철원-고성 등 DMZ 거점지역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파주에 개성공단 3배의 평화공단도 구성하는 안인 ‘3단계 벨트형 공원’을 제안하는 상황이다.

남북 화해에 필요한 접경지역간의 샬롬 공동체 요소는 아래와 같다:

1. 모든 사람을 위한 재정적으로 안전하며 여유있는 공동체(사 65:21-22)
2. 적절한 수입과 삶의 의미와 초점을 제공하는 직업(사 65:21-22)
3. 사람들이 서로 평화롭게 살고 상호지지적인 이웃나라(사 65:25)
4.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어 신분 간에 큰 격차가 없는 나라(사 65:21-23)
5. 위생적이고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주거(사 65:21-22)
6. 장수하고 유아사망을 종식시키는 여유있는 주거(사 65:20).

Ⅳ. 총 결론

필자는 ‘한반도 화해의 선교 가능한가?’에 대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1. 선교신학의 정립과 토착화

우리는 전문인 선교신학을 한국의 상황화 신학 모델로 제시한다. 이 신학은 성육신 원리와 비판적 상황화에 의한 타문화권에서 구속적 유비(redemptive analogy)를 발견하고 구속적 실체(redemptive reality)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는 상황화 신학이다.

2. 선교를 위한 협력과 일치

선교를 위한 협력과 일치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론에 의거한 기능적인 면에서는 목사나 평신도나 구별 없이 팀 다이나믹스(team dynamics)를 이루는 것이, 선교를 위한 그리스도 안에서(in Christ) 협력과 일치의 교본이다. 우리는 이를 전신자 선교사주의에 기초한 전교인 선교사화 운동이라고 한다.

3. 성령의 재발견

성령의 역사를 인정한다는 것은 성령을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를 의지하는 선교이고, 성취 동기가 아닌 헌신 동기로 사는 사역을 의미하며, 자기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모리아 산상에서 이삭 대신 어린 양을 하나님께서 예비하셔서 이삭은 죽음을 면했으니 이것을 가지고 유대인들은 코르반이라 하는데, 이를 악용하여 세금을 내는 데 면제를 받으려 부모에게 고르반을 했다며 고의적 범죄를 저질러선 안 된다. 유대교 모세오경 율법을 지키는 자들이 위선자들이었던 셈이다. 더 가관인 것은 이슬람에서는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바치려 했던 것이 이삭이 아니고 이스마엘이라 주장한다. 그래서 9·11 사태 이후 미국 기독교인들은 ‘짐승 이슬람교’라는 별명을 붙였다. 성경을 왜곡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4. 통전적 선교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을 모두 아우르는 선교현장 중심의 프로페셔널 선교를 실천하는 것만이 통전적 선교가 아니다. 오히려 목사와 평신도로 양분된 것을 기능적으로 연합하는 것이 통전적 선교이다. 신학교 안에서도 선교학과만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과 학생들이 다 선교할 수 있는 ‘metatheology’요 ‘metamissiology’이다. 제3의 길은 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가 그 넓이와 높이와 깊이와 길이에까지 자라가는 것이지, 가시적인 통합을 위해 세계관이 다른 자들을 이종교배하는 것이 아니다. 복음주의자들이 앞으로는 더 많이 사회적 의무를 감당하고, 병든 자와 가난한 자와 과부를 돕는 사역을 통하여, 성경에 없는 에큐메니칼이라는 단어에 매이지 않고 예수 사역을 하는 것이 성육신적이고 통전적 선교이다.

향후 2018년에는 한반도에 화해가 조성되고, 2020년까지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들이 예수께로 돌아오며, 거짓 짐승 이슬람교에 빠진 자들이 종말론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패한 후 예수께로 돌아오고, 이스라엘의 유대교 율법주의에 빠진 자들 중 수가 줄었으나 살아남은 자들이 예수께 돌아오는 마지막 때의 대추수 드라마를 하나님 섭리로 바라볼 때, 한반도와 한민족의 사명도 크다. 하나님의 주권을 실천하는 십자가의 예수 사랑을 본받아, 강낭콩보다 붉은 예수 피로 물든 화해의 강이 한반도 8천만 푸르디 푸른 가슴 속에 흘러, 남북이 복음으로 통일되고 일본의 남은 자들이 한반도로 이민하는 그날, 대한민국은 전 세계로, ‘Rise Up Korea’로 용솟음치게 될 것이다.

/김태연 원장(한국전문인선교원, 한국 로잔 총무)